반경 - 전략이란 무엇인가 인문플러스 동양고전 100선
조유 지음, 문이원 옮김, 김근 감수 / 동아일보사 / 2015년 5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저자 자신의 사상을 펴 나간다기 보다는, 저자가 각 주제에 맞게 여러 서적에서 발췌하여 약간의 자신의 생각과 함께 편집했다고 볼 수 있다. 현대 자기계발서나 얕은 인문학껍데기만 쓴 책들 중에는 고전에서 몇 구절 따오고 자기 생각 좀 붙여 파는 책들이 많은데, 이 책은 당나라판 그 부류라고 해도 비약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그 깊이는 훨씬 깊어서 두고두고 읽어도 좋다.(요즘의 그러한 책들은 대체로 돈이 아까운 경우가 태반이다.) 중국 고전에 두루 통달한 사람은 이 책을 읽지 않아도 된다고 본다. 하지만 고전 스펙트럼이 좁은 본인으로서는 존재도 몰랐던 저자, 책들의 말들을 접하게 되어 유익했다. 

 

 아쉬운 점은 원문이 없다는 것이다. 모든 외국서적 번역본을 다 원문을 봐야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나마 한문이 익숙한 중국고전의 경우 가끔 문장이 좀 이상하게 느껴져서 원문을 보고 싶은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26쪽 마지막 문단의 경우  한신, 동중서, 우공, 육가에 대해 이야기 하는데 그 네 사람에 대해 아는 사람은 뭔가 문장이 이상하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한신과 동중서가 뒤바뀌었고 우공과 육가 역시 그렇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원문 자체가 그렇기 때문인지 역자들이 번역에 실수가 있었는지 알 수 없어서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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