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비를 맞으며 걸어간다. 여름 소나기가 거세게쏟아져도, 어깨를 펴고, 부러진 우산을 들고, 천천히 그러나 활기차고 자유롭게 걸어간다.
- P39

검은 장갑과 장화는 온데간데없고누구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았던 진짜 모습이 보였거든요!
으르렁 늑대는 우스꽝스러워진 자기 모습을잠시도 견딜 수 없었어요.
- P84

엄마에게는 내가 있었다. 자신처럼 살지 않기를 바라는 딸인 내가 있었다. 그렇기에 자신의 이름이 사라져 가는 순간에도 엄마라는 이름으로 누구보다 성실하셨다.
- P91

던 모습이 생생하다. 엄마는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당신의딸이 자신의 이름으로 일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자랑스러워하셨다. 나도 당신의 빛깔을 잃지 않고, 자신의 이름으로,
일하는 사람으로 살아 낸 우리 엄마가 자랑스럽다. 엄마처럼 내 이름을 지키며 살고 싶다.
그러니 이제 엄마도 당신을 사랑하길 기도한다. 엄마를 꼭 닮고 싶은 딸이 있다는 걸 기억하며 엄마 자신을 온전히 사랑해 주기를.
- P95

 거절은 한편으로는 나를 지키기 위한 적극적인 선택이기도하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그것으로 인해 누릴 수 있는 편안한과 익숙함을 버려야만 하는, 쓰라린 상실감과의 대면이기도하다. 그 상실감을 이겨내고 나니 비로소 내가 그 뼈아픈 기절을 통해 얻은 ‘한 줌의 찬란한 자유‘가 보이기 시작했다.  - P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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