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땐 몰랐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나는 두 문장 사이에 전혀 인과관계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오히려 그 반대에 가까웠다. 사람들은 ‘알기 때문에 떠났다. ‘안다는 것‘과 감당한다는 것‘ 사이엔 강이 하나 있는데, 알면 알수록감당하기 힘든 것이 그 강의 속성인지라, 그 말은 그저 그사이 어디쯤에서 부단히 헤엄치고 있는 사람만이 겨우 할수 있는 것이었다. 신영복은 ‘아름다움‘이 ‘앎‘에서 나온 말이며, ‘안다‘는 건 대상을 껴안는 일이라 했다. 언제든 자기 심장을 찌르려고 칼을 쥔 사람을 껴안는 일, 그것이 진짜 아는 것이라고, - P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