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은 집마다 시간과 의미가 마치 전류처럼 흐른다고 했어. 여러 사람이 들고 나면서 집의 시간은 흘러가더라도 의미는달라지지 않는다고 했지. 안전함, 안정감, 안도감, 짜임새, 집, 이런 것이 늘 부족했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소중하기도 했어. 부모님이 나에게 줄 수 없었던 것들이기도 하지.
- P256

우리 집안 여자들은 폭력적인 남자로부터 도망치려고, 생활비를 벌 방법을 찾으려고 끝없이 이사를 다녔어. 비참한 곳을 뒤로 하고 새로운 희망을 좇아 길을 떠났어. 하지만 내일의 희망이어제의 비참함으로 끝나리라는 걸 모르지 않았지. 아무튼 숱한비참한 이야기 속 여자들과 달리 이들은 항상 떠날 방법을 찾아냈어. 하지만 이들에게는 갈 집이 없었어. 그래서 똑같은 순환이다시 시작되곤 했지.
- P271

우리 엄마처럼 나도 사는 곳과 배우는 곳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직접 경험으로 알게 됐어. 나는 9학년이 될 때까지여덟 군데 학교를 다니면서, 중심을 잡고 제정신을 유지할 수만있다면 어딜 가든 주변 환경이 어떻게 달라지는 나 자신은 그대로라는 걸 깨달았어. 그런데 주변 환경은 돈과 계급을 따라갈 때가 많아.
- P286

가난한 운명을 타고난 우리는 경제적 안정을 누리지 못했지만 대신 융통성을 발달시켰고 어떤 것은 지속되고 어떤 것은그러지 않을지를 냉혹하게 직시하게 됐어. 2008년 금융 위기 때우리 부모님 둘 다 일자리를 잃었고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사정이힘들어졌어. 중산층에 속한 사람들은 자산 감소를 처음으로 겪어보았을지라도 우리 가족에게는 처음 있는 일은 아니었지.
- P297

경보가 나왔을 때 어떻게 대처할지는 어디에 사느냐에 따라 달라 - P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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