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없이 통증 잡는 법 - 국가대표 주치의 나영무 박사의
나영무 지음 / 청림Life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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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스케이팅은 종목의 특성상 허리와 골반, 발목에 문제가 자주 발생하는 종목이다. 김연아의 주치의를 맡고 있는 저자가 진료를 마친 뒤 그녀와 찍은 사진에는 김연아 선수가 저자 쪽으로 살짝 기울어 있는 모습이 담겨 있는데 저자는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밝힌다. “필자가 좋아서 그런 것이 아니라 김연아 선수의 척추가 약간 휘었기 때문이다.“


스포츠 스타의 주치의, 나영무 박사가 쓴 ‘수술 없이 통증 잡는 법’에는 평소 작은 생활통증에 귀 기울이고 자세를 바르게 하여, 큰 병을 예방하고 늘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라는 간결하면서도 강한 메시지가 들어있다. 항상 손닿는 곳에 두고 수시로 꺼내 봐야할 통증백과사전으로 손색이 없다. 책에는 일상생활의 통증과 특정 운동 후의 통증 그리고 스스로 통증을 다스리는 114가지의 자가운동법이 사진과 함께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발목부상이 잦은 축구를 설명하며 ‘이동국은 내가 지켜본 역대 축구대표팀 선수 가운데 최고의 몸을 지녔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런 이동국도 부상의 덫은 피해가지 못하였으며 월드컵 출전을 눈앞에 둔 경기에서 무릎인대가 파열되어 낙마하는 불운을 겪는다. 몸관리에 대해서는 ‘필자가 지켜 본 태극전사 가운데’ 박지성을 최고로 꼽는다. 박지성은 ‘모범적인 생활 습관이 부상을 당할 확률을 낮춘다’는 의료계 속설을 보여주는 대표주자라고 평가한다. 넘어지는 요령도 완벽히 터득하고 있으며 특정 부위에 무리를 주지 않기 위해 온몸을 이용해 넘어지면서 충격을 분산시키는 꾀돌이라는 설명이다.


책에는 중간중간 주치의 칼럼이 삽입되어 있다. 이 코너를 통해 저자는 통증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관리요령과 바른 자세 등 소중히 다뤄야 할 지식과 습관을 강조한다. 강한 의지로 통증을 이겨내자고 독려한다.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통증을 이겨내라고 다독거린다. 통증이라는 것은 나쁘기도 하고 좋기도 한 것, 나쁜 점은 우리 몸을 괴롭게 만들고 심지어 사회생활에 큰 지장을 줄 수도 있는 점이고, 좋은 점은 통증 덕에 몸의 이상 신호로 알고 제 때 진단과 치료에 임하게 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통증은 ‘신이 준 선물’이며, 이를 무시하지 말고 바로바로 치료를 해야 한다는 저자의 의견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통증을 두려워하지 말자. 그리고 적극적으로 해결하겠노라 노력하자.


팔을 들기조차 힘들 때 우리는 오십견이라는 말을 자주 쓴다. 오십대의 나이에 잘 온다고 해서 오십견이라는 명칭을 얻었다는 것인데 실제로 맞는 표현은 동결견(얼은 것처럼 굳은 어깨)이라 한다. 이는 병명이 아니고 증상인데 다양한 의학적 설명이 가능하나 결국 모두 일을 많이 해서 오는 병이라고 할 수 있다.


평소 자세와 통증의 상관관계는 어느 정도 짐작하고 있었으나 지식과 습관으로 이어지지 못했음을 이 책을 통해 깨우치고 반성하게 되었다. ‘나쁜 자세가 통증을 부른다’제하에 설명한 저자의 쉽고 정확한 진단을 보며 앉으나 서나 벌써 자세를 바로잡게 된다. 자세는 우리 몸을 유지하는 모양이다. 머리부터 시작하여 모든 몸의 기관을 연결하고, 관절과 인대, 근육들이 상호 보완해 모양을 유지하는 모든 동적 작용이다. 정리하면, “자세가 나쁘다고 하는 것은 몸이 틀어져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조직들이 서로 부딪히거나, 늘어나거나, 꼬이거나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기에 수술없이 통증을 이기는 비법은 바로 자세다.


세 번째 파트에 그림과 함께 꼼꼼하게 수록되어 있는 자가운동법 114가지를 따라 해 보면 모르기에 두려웠던 모든 통증에 대한 거리감이 단박에 해소됨을 느낀다. 개인적 취향과 각자의 통증부위에 맞게 적당한 운동법을 선별하여 꾸준히 실천하면 좋은 결과를 볼 수 있을 듯하다. 발목관절을 자주 삐는 사람은 무엇보다도 발목의 근력을 키우는 것이 급선무이지만 인대 속에 있는 고유수용성 감각신경을 회복시키도록 노력하는 것도 소홀히 해선 안 된다. 과도한 스트레칭을 주의하고 반드시 스트레칭 전에 체조나 걷기로 우리 몸을 유연하게 만드는 것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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