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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의 키즈 스피치
김미경 지음, 아르마스 연구소 그림 / 21세기북스 / 2011년 7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동화형식으로 엮어서 더욱 흥미롭다.
그냥 딱딱한 설명문 형식이라면 아이들이 읽어나가기도 지겨웠을 뿐 아니라
아이들에게 어필하기도 힘들었을텐데, 황기찬과 그의 친구들을 중심으로
스피치가 필요한 상황과 그 상황에서 스피치를 잘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알기 쉽게 잘 설명해 놓았다.
무엇보다 삽화도 만화적 요소를 많이 가미해서 재미나고 익살스럽다.
우리 아이는 여섯살이라, 일단 엄마인 내가 읽고 도움을 주고 싶어서 구입한 책이다.
어릴 적 나는 종종 수학여행을 가거나 소풍을 가면 사회를 맡곤 했던 경험이 있다.
내가 특별히 말을 잘하거나 유머러스한 말솜씨를 갖추었다기 보다는,
모범생 기질과 공부를 좀 잘 해서(이렇게 말하면 돌 맞을려나 ㅎㅎ) 선생님들의 눈에 무난하게 이끌어나갈
아이로 늘 낙점되었던 것 같다. 하지만 고등학생이 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난 여전히 공부 잘 하는 학생이었지만
아이들 중에는 재치있고 재미난 아이들이 많았기에, 그때부턴 늘 그 아이들이 주도해나갔던 것 같다.
나는.... 재미있고 잘 노는 학생은 아니었다. 노래도 잘 하고, 재미있는 입담을 가진 친구들을 가끔은 부럽기도
했던 것 같다.
이 바름 선생님과 자기 소개 시간에 긴장해서 쩔쩔매는 황기찬군의 모습이다. 그림만 봐도 어떤 상황인지 감이 온다. 근데 이바름 선생님은
이름과 어울리지 않게 인상이 험상궂게 생겼다 ㅎㅎ
여러가지 스피치의 상황이 그려지는 데, 그 장의 이야기가 끝날때마다 <김미경 선생님 Tip>이 나오는데, 굉장히 일상생활에서 도움이 많이
되는 이야기들로 엮어져 있다. 특히 나는 유머 스피치에 관한 Tip이 굉장히 마음에 와 닿았다. 일상생활에서 내가 별로 유머가 없는 사람이어서 더더욱 그러했던 것 같다. 유머스피치도 연습이 필요한 것으로서, <자기 낮춤 유머-때론 바보가 되자>와 <펀 유머-동음이의어 활용>이
소개 되고 있다.
예를 들면, <자기낮춤 유머>의 경우
친구 : 야! 너 키 진짜 작다.(기분 나빠할 것이 아니라 그것을 역이용하라)
예1 : 저는 키가 작아서 바지 다릴 때 남들보다 빨리 다릴 수 있어 참 좋아요.
예2 : 친한 친구가 6명이 더 있는데, 그 친구들이 오늘 백설공주랑 노는지 저 혼자 왔습니다.
<동음이의어를 활용한 펀 유머>의 경우
엄마 : 밍우야, 오렌지 주스. 여기 비타민 C가 많이 들어 있단다. 어서 마셔봐.
(그런데 도통 아이는 마실 생각이 없다)
엄마 : 아니, 왜 안마시는거야?
아이 : 씨를 빼줘야 먹죠.
유머 스피치를 하려면 평소 사람들과 대화를 하거나 방송을 보거나 책을 읽다가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으면 메모해두는 습관을
기르면 아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앞으로 시도해봐야 할 스피치 중 하나이다. 울 여섯살 난 아들보다도 유머감각이
없는 엄마가 되면 안되니까 ㅎㅎ
그리고 이 책의 또하나의 재미는 김미경 선생님의 음악을 전공한 사람이어서 그런지, 음아기호를 사용해서 스피치에 대한 설명을 이해하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선생님의 글을 읽노라면 이해가 정말 간다. 음악과 스피치가 비슷한 구석이 많다는 생각이 절로 들만큼.
사람을 가장 단시간에 감동시킬 수 있는 것이 음악이라고 하는데, 스피치 또한 상대를 설득하거나 감동시키기 위해서 하는 거라고 보면
둘은 정말 일맥상통하는 것 같다.
우리는 살아가다 보면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다른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나를 소개하고 스피치를 해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내 소개 차례를 기다리며 조마조마한 가슴만 붙잡고 있을 게 아니라, 어차피 치루어야 할 스피치라면, 좀 더 현명하게, 감동적인 문구로
어투로 좌중을 제압할 필요가 있단 생각이 든다.
나는 이 책을 남편에게 건네줄 생각이다. 많은 어려운 말로 써놓은 스피치에 대한 이론서보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쓴 책이라지만,
훨씬 쉽게 유용하게 읽고 받아들여질 수 있을 것 같아서, 어른들도 한번 읽어보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