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내 아이와의 두 번째 만남 - 20년간 2만 명의 부모아 아이들을 상담한 전문의의 사춘기 보고서
박수빈.홍진표 지음 / 위너스북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본문은 크게 네 개의 테마로 구성되어 있는데, 먼저 도입부에서는 사춘기에 대한 부모님들의 이해를 돕고자 이 시기에 일어나는 아이들의 신체적, 정신적 변화뿐 아니라 사춘기 아이들이 갖고 있는 대표적인 심리와 또래집단에 대하여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1부에서는 사춘기 자녀들에게서 자주 볼 수 있는 다섯 가지 변화들(대화부족, 반항하는 아이, 사달라는 것이 늘어난 아이, 스타에 경광하는 아이, 인터넷에 빠진 아이)에 부모가 어떻게 대처해야 좋을지 소개한다.
2부에서는 사춘기 아이들과 부모들이 가장 크게 생각하는 다섯 가지 고민(공부문제, 진로문제, 부모의 이혼/ 재혼문제, 왕따문제, 이성교제 문제)에 대해 짚어보고 있다. 마지막으로 ‘소아청소년의 정신건강문제와 관련한 정보’는 별도의 부록으로 처리하여 독자들에게 도움이 도되록 만들어놨다.
‘청소년기’가 단순히 청소년과 소년을 아우르는 특정 연령대를 지칭하는 말인 반면에 ‘사춘기’는 ‘성적인 성숙이 이루어지는 시기’를 뜻한다. 사춘기에는 키가 급격하게 크는 등 출생 직후 영어기 동안의 급속한 발달 다음으로 광범위하고 빠른 신체적 발달이 이루어진다. 여자의경우 초경을 시작하고, 남자의 경우 살아 있는 정자의 생성과 같은 성적 변화가 나타나는데, 이런 변화는 성호르몬이 활성화되면서 일어난다.
마냥 어리기만 햇던 아이의 못브을 벗고 어른이 되어가는 아이들은 크고 작은 여러 가지 변화를 겪는다. 그런 아이들의 변화에 부모들은 당황스럽고 때로는 갈등이 생겨나기도 한다. 여기서는 크게 아이들의 다섯 가지 변화를 살펴보고 아이와 부모들에게 지혜로운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각챕터마다 부모가 느끼는 내 아이, 아이가 느끼는 부모, 문제 원인과 해결책, 내 아이와의 특별한 공감, 마무리 조언의 단계로 구체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해놓아 이 책을 읽는 부모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리라고 본다.
에필로그에 소개된 저자의 바람직한 부모와 자녀의 상호작용을 위하여 부모가 고민해봐야 할 문제가 마음에 와 닿아서 옮겨본다.
첫째, 사춘기 자녀문제를 접하면서 우리는 이 문제가 부모의 심리적 문제와 밀접히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자녀들은 유전적으로 부모와 가장 가까운 존재이다. 따라서 성격 면에서 부모와 비슷한 특성을 보일 수 밖에 없다. 또한 자녀들은 부모을 통하여 문제가 생기면 해결책을 배우고, 부모의 행동을 모방하면서 자신의 개성을 키워나간다. 따라서 아이의 문제는 부모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부모가 대회로 협의하고 조정하기보다 짜증이나 욕설로 문제를 해결하려 든다면, 부모가 물질지향적이고 과시적이라면, 부모가 알코올에 의존하고 행동조절이 안 되는 모습을 보인다면, 아이를 역시 비슷한 행동을 보이기가 쉽다. 부모님 스스로 자신들의 행동을 돌아보려는 노력이 뒤따라야한다.
둘째, 자녀와의 갈등을 부모가 이미 너무 많이 알고 있어서 생기는 경우가 많다. 지혜로운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사람들에게 ‘너 자신을 알라!’는 경구를 던진 것으로 유명하지만, 실제 그가 한 말은 “나는 내가 모른다는 것을 알고 있다.”이다. 이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즉 자신이 모른다는 것을 인정하는 자세로 문제를 인식하고 출발해야 한다는 듯이다. 이런 접근법은 정신적인 깨달음을 얻는 수단임과 동시에 현대 정신의학에서 정신치유를 목적으로 인지치료에서 중요한 치료기법으로도 사용된다. 부모들은 자녀들의 속마음도 모르면서, 자녀들의 미래가 어떨지도 모르면서, 자녀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모르면서, 자녀에 대해 확고한 판단을 내리곤 한다. 그렇다면 어떤 태도가 좋을까? 아마도 이런 자세가 아닐까 싶다. “내가 너에 대해 잘 모르지만 잘 알고 싶고, 도움이 된다면 도와주고 싶다.”는 태도 말이다.
셋째, 부모가 자녀에게 바라는 것은 빛나고 행복한 자녀의 삶일 것이다. 따라서 부모가 해야 할 중요한 역할은 자녀 스스로 행복을 찾도록 길을 안내해주는 것이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우리나라 부모님들은 자신이 행복한 삶을 사는 것도 아니면서, 자신도 행복해하지 않는 삶의 방식을 자녀에게 강요한다. 그런 삶의 방식은 ‘1등만 기억하는 세상’, ‘치열한 경쟁을 뚫고 명예와 부를 거머쥔 성공신화’, ‘엄친아 내지 엄친딸’ 등의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비록 션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더라도 그런 여건 속에서 부모가 행복한 삶을 살고 있음을 자녀에게 보여주는 것이야말로 자녀로 하여금 행복을 꿈꾸도록 만들고, 행복으로 한 걸음 다가서도록 하는 방법일 것이다.
조기교육이 치열한 요즘, 나 또한 나의 아이들이 어떻게 자라길 바라냐고 묻는다면, 행복하게 자라길 바란다고 주저없이 말할 것이다. 그렇다면 나자신이 행복한지,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지 되물어봐야 할 것이다. 요즘 다들 자식들을 리더로 영재로 사회성이 좋은 아이로 키우고 싶어 안달이다. 근데 정작 그런 부모들은 사회성좋은 리더였던가? 그렇지 못했기 때문에 자식을 그렇게 키우고 싶어한다고 한다면 할말이 없다만, 부모로서의 우리의 욕심을 잠시 내려놓고, 내 아이를 좀 객관적으로 바라볼 여유가 우리에겐 필요한 것 같다.
나도 겨우 다섯살 짜리, 두살 짜리 아이 둘 키우면서 벌써부터 참 많은 딜레마에 빠지는 나를 바라본다. 무엇이 옳고 현면한 방안인지는 내 아이들이 자라고 난 뒤에나 알 수 있겠지만, 밤마다 아이들의 잠든 모습을 보면서, 낮에 소리치고 다그쳤던 나의 모습을 날마다 반성하는 엄마는 되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해본다. 아이의 눈빛을 마주하면서, 손을 잡고 일상을 이야기할 수 있는 부모라면, 아이의 사춘기도 좀 무난하게 흘러가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행복한 대화의 습관과 훈련이 잘 된 가정은 사춘기도 유난스럽지 않을 것 같다는 게 이 책을 읽고 난 나의 느낌이다. 준비되지 않은 가정의 부모만이 두려운 것이 아닐까?
오늘부터 나도 연습해야 겠다. 아이들의 감성에 민감한 부모가 되어 아이들에게 상처주지 않는 언행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