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뇌, 남자의 발견 - 무엇이 남자의 심리와 행동을 지배하는가
루안 브리젠딘 지음, 황혜숙 옮김 / 리더스북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어려운 책일 수도 있었는데,

작가가 재밌게 잘 풀어 쓴 책이다.

바람을 피우는 남자의 뇌는 무엇이 다를까...에서

미국 서부 건조지역에 서식하는 얼룩무믜도마뱀의 전술의 예가

흥미로왔다.

편리하게도 목 주변의 색깔이 서로 다른 세 종류의 수컷들은

짝짓기 스카일이 각각 다르다.

목주변이 오렌지색인 수컷들은 우두머리 수컷이 하렘을 유지하는 전략을 쓴다.

그들은 암컷 무리를 관리하며 암컷들 모두와 짝짓기를 한다.

반면에 목 주변이 노란색인 수컷들은 좀도둑이라고 불린다.

목주변이 오렌지색인 수컷의 하렘에 잠입하여

기회만 포작하면 암컷들과 짝짓기를 하고 도망치기 때문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종류는 목 주변이 밝은 파란색을 띤 수컷들인데,

이들은 '오직 하나'의 전략을 쓴다.

오직 하나의 암컷과 짝짓기를 하고

밤낮으로 언제나 그 암컷을 보호한다.

생물학적 관점에서 보면 오렌지색 목의 하렘 지도자,

노란색 목의 좀도둑,

푸른 목의 일부일처 타입 세가지 모두 도마뱀에게,

그리고 인간에게도 성공적인 짝짓기 전략이다.

나는 애정을 담아 내 남편을 '푸른 목 도마뱀'이라고 부른다.

.........

사실, 연애시절엔 이 남자 하고라면 뭐든지 다 할 수 있을 것 같았고,

행복할 수 있을 것 같은 남자도

같이 몇년 살다보면 나의 선택이 옳았는지

회의가 생기기 마련인 것 같다.

다시 태어나도 이 남자랑 살고 싶어요...하는 여자가 몇이나 될까?

가장 사랑한다고 생각해서 결혼한 남자에게

이런 회의를 한번 쯤 느껴본 여자라면

이 책을 한번 읽어볼 필요가 있다.

같이 살기때문에 가장 잘 안다고 생각하는 남편을,

실상 우린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이해하지 못한다는 걸

알게 될테니까 말이다.

<남자의 뇌, 남자의 발견>을 읽고나면

아마 사랑하는 남편을 바라보는 시각이 조금은

여유로와지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왜 저렇게 밖에 표현하지 못할까..싶었던 부분에 대해서도

아마 조금은 관대해질 것이다.

 

무더운 여름, 지쳐가는 관계들 속에서

이 한권의 책으로 우리는 또 한 발자국, 성숙한 발걸음을 내디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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