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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악마
제임스 조이스 지음, 장경렬 옮김 / 문학수첩 리틀북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율리시스>작가 제임스 조이스가 사랑하는 손자를 위해 쓴 첫동화라는 점에서
흥미를 끌긴 충분했던 것 같다.
무엇보다도 나는, 작가의 캐릭터에 대한 설명이 재미났다.
다섯살 난 아들도 글밥이 많은 책임에도 불구하고
재미나다고 했다.
캐릭터를 잘 묘사한 그림도 특이하고 흥미를 끌었던 모양이다.
특히 악마가 가지고 있는 창에 관심을 많이 보였다.
옷을 잘 차려입길 좋아하는 시장님에 대한 묘사는 글만봐도
사장님의 성격을 잘 알 수 있다.
"그는 진홍색 예복을 입고, 엄청나게 무거운 황금 목걸이를 항상 목에 걸고 다녔어.
무릎이 입에 닿을 만큼 쪼그리고 누워 곤하게 잠을 잘 때도 예복을 벗거나
목걸이를 풀어놓지 않았지."
그리고 고양이에 대한 묘사도 재미났다.
"사람들이 옆 사람과 소곤소근 이야기를 주고 받고 있는데,
고양이가 시장님을 올려다보더라도 그걸 가지고 문제 삼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지.
시장님을 올려다보는 일에 싫증이 나자, 고양이는 시장님의 묵직한 황금 목걸이를 가지고 놀기 시작했어.
아무리 고양이라고 하더라도 시장님을 올려다보는 일에 싫증이 날 수 있지 않겠니?"
또한 이 책의 묘미 중의 하나는 화법이기도 하지만,
그림이기도 하다.
칼라와 흑백의 그림이 번갈아가면서 시선을 끈다.
모든 남자들과 여자들이 숨을 죽이고 입을 다문 모습의 그림도 코믹하게 잘 묘사되어 있다.
입을 다문 모습을 혀를 잡고 있는 모습으로 그려놓은 것이 우스꽝스렀던지
다섯살 난 아들도 왜 이 사람들은 혀를 잡고 있어? 라고 물어왔다.
다리를 만들어주는 대신,
그 다리를 지나가는 첫 사람을 내어달라는 악마의 말에
지혜롭게 고양이에게 물벼락을 퍼부으므로써 고양이를 악마에게 보낸
시장님의 지혜를 아직은 다섯살 난 아들에게 설명해 줄 순 없었지만,
이 책은,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상상력을 자극하고
재미를 유발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한번 읽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책꽂이에 꽂아두고 아이가 성장해 나감에 따라
지속적으로 읽어나가도 지겹지 않을 책이라는 것이 맘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