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의 시간 - 아픔과 진실 말하지 못한 생각
조국 지음 / 한길사 / 202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제 주문하고 6월이 되어 받을 걸 알면서도 다시 들어와 봅니다.

현재도 진행중인
‘조국의 시간’

저 다섯 글자 안에 포함된 많은 감정들을 감히 헤아리지 못하고 그저 눈물만 납니다.

그저 감사하고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심플 브레드 - 우리밀로 만들어 건강한 쿠키&케이크 레시피 110
이언화 지음 / 북하우스 / 201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결혼 8년차가 되도록 베이킹은 커녕 집에서 제대로 된 요리를 할 기회도 그다지 많지 않던 '내이름은 워킹맘'.

큰놈은 학교에 들어가는 나이에 느지막히 터울 많은 둘째가 태어난 덕에 얻은 휴직으로 시한부 전업주부 생활에 익숙해져 가던 어느 날, 심플 브레드와 만나게 되었다.

솜씨는 없으나 건강한 먹거리와 환경에 관심이 많은, 즉 눈만 높은 나에게 뙇!!! 와닿던 목차 속 레시피들. 그리고 '심플'하다는 제목에 홀려서, 베이킹이라곤 글자로만 알고 있는 본인의 처지를 망각한 채 복직 전 아이들에게 건강한 재료로 엄마가 직접 만든 빵을 먹이리라는 큰 꿈을 가지고 책을 손에 넣기에 이르렀다.

매번 쇼핑할 때마다 이런 갖가지 꿈을 안고 물건을 손에 넣지만, 대부분 꿈과 현실은 다르다는 결론으로 마무리되는 경우가 많은 나. 그렇지만, 이번은 뭔가 좀 다른 느낌이다.

이 책은 베이킹 쌩초보인 나에게도 진입장벽을 기꺼이 내려주는 책이랄까.... 일단 베이킹에 필요하다는 온갖 삐까뻔쩍한 재료들과 장비들이 기를 죽이는 일반적인 베이킹 책과는 달리, 들춰보는 레시피마다 저울과 굽는 틀 몇가지만 있으면 뭐든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편안함을 선사한다.

나처럼 베이킹을 처음 접해보는 사람도 어리둥절하지 않게끔 기본적인 용어나 일반적인 베이킹 과정에 대한 설명은 물론, 주로 다루는 재료에 대한 상세한 설명, 재료에 따라 달라지는 다루기 방법, 빵 종류에 따라 달라지는 기본적인 베이킹 과정을 찬찬하고 꼼꼼하게 설명하는데에도 게으름이 없다.

각 레시피에 쓰인 만드는 법은 간결하지만, 충분한 사진 설명과 각 과정에서 알면 좋은 충분한 팁이 들어 있어 이해가 쉬웠다.

게다가, 식재료 하나 살 때도 그 안에 들어있는 온갖 첨가물을 생각하며 불편해 하는 이 시대에, 이렇게 단순하고 깨끗하고 심플한 재료들이라니...이 만만함(?)과 재료들의 마음 편한 착함 덕분에 책을 읽는 내내 황송하기 그지 없었다.

그렇지만 생초보가 만만하게 볼만큼 쉬운 책이냐 물으면, 곧바로 대답이 나오진 않을 것 같다. 이 책은 분명 실용서적의 범주에 포함될 책이지만, 이 안에 담긴 메시지는 일차적인 베이킹 정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베이킹의 필수로 인식되나 내 몸에 착한 재료인가 따져보게 되는 주요 재료들에 대한 짧지 않은 기간의 고민과, 수많은 작업과 시도를 통해 습득한 노하우(저자는 에필로그에서 이를 진귀한 재료나 기술, 숱한 방법론과 경험들이라기보다는 작업자의 진심어린 시선과 근원으로부터의 온기이고, 이것이 심플 브레드가 말하는 힐링 브레드라고 말한다.)가 채워져 있음이 나같은 문외한에게도 느껴진다.

특히, 각 장의 마무리는 베이킹 과정에서 빼고자 했던 대상들 - 글루텐, 설탕, 버터,오일, 달걀과 유제품 - 에 대해 우리가 알아야 할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는데, 나에겐 이 부분이야말로 이 책의 숨겨진 보물상자로 느껴졌다. 각 재료의 종류와 만들어지는 방법, 단점과 장점, 그리고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재료에 이르기까지 방대하게 다루고 있고, 시사점들까지 던져주는 이 부분을 위해 저자는 얼마나 오랜동안 공부와 작업을 반복해왔을까 감히 가늠해 본다.

나처럼 관심은 많으나 온갖 공사다망을 핑계로 자세히는 알아보지 못해 찜찜함만 가지고 있는 헛깐깐이에겐, 나 대신 손품, 발품을 팔아 얻은 귀한 정보를 안겨주는 구세주 같은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깐깐함과 깊이가, 상대적으로 텍스트가 적은 실용서적에선 쉽게 느낄 수 없는 생각해 볼만한 울림, 나아가 저자의 삶을 바라보는 시선까지도 전해주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사실 처음엔 실용서적에 30,000원이라는 책값이 좀 과한 건 아닌가 생각했던 게 솔직한 심정이었는데, 그런 생각이 그 이상의 값어치를 충분히 하고도 남는 책이란 생각으로 바뀌게 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아니, 이렇게 공든 책을 서점에서, 또는 컴퓨터나 심지어 핸드폰만 가지고도 쉽게 주문하고 쉽게 받아볼 수 있는 것 만으로 큰 행운이지 않을까...

이 책에 담긴 사진 속 빵들에 담긴 친숙한 재료들, 그리고 장식되어 있는 이름모를 들꽃들의 색감은 빵의 일반적이고 익숙한 색깔에 한 순간 생동감을 부여한다. 예쁘게 셋팅한 작업실에 조명 놓고 찍은 사진과는 사뭇 다른 그 생동감과 따스함의 정체를 찾아 끌리듯 들어간 월인정원님의 블로그와 마을의빵 공동작업실 홈페이지를 들여다보니, 그 색감의 정체가 단박에 이해가 되었다.

어릴 적 부모님 따라 놀러갔던 어느 시골의 들판, 햇살을 가득 받아 반짝거리던 그 자연이 사진 속에 담겨 있었다.

심플 브레드는 자연에서 난 재료들로 만든 빵, 그 빵을 찍은 사진들을 통해, 구례와 지리산의 따스한 햇살과 풍경까지도 나에게 선물해 주었다. 마치 별책부록과 같이...


한알의 밀알이라도 어김없이 빈 들을 채울 수 있듯
한 덩어리의 빵도 나눠져야 생명과 생명을 이을 수 있듯

자연의 헤아릴 수 없는 지혜와 신비에 머리 숙이며 그저 아름답습니다.

<'심플 브레드' 감사의 글 중>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