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대피소 ㅣ 비트윈
박지숙.김새벽.김민정 지음 / 다산책방 / 2026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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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대피소 - 박지숙, 김새벽, 김민정/다산북스,다산책방


"우리의 여름은 재난이 되었다."

근미래의 배경으로 현재를 통찰하는 기후 위기 앤솔러지.
상상의 끝에서 마주하는 연대, 평등, 그리고 공존의 가치까지.

폭염이 일상이 된 근미래를 그린 가장 뜨겁고 현실적인 세편의 이야기.


📖
○셸터 ㅡ 박지숙

무거운 공기 탓에 숨쉬기가 답답했다.
하늘과 땅 사이에서 사람들은 오븐속 식재료처럼 열기를 감당해야 했다.

그래, 웃어야지. 이렇게라도 버텨야지. 이 더위에 서로 탓해봐야 뭐 하겠어.

기계가 보는 건 사람이 아니라 숫자예요. 감정이 없으면 공정할 줄 알 았는데,
오늘보니 그렇지도 않네요.

살릴 수 있으면 살리는 거야. 세상일이 다 돌고 도는건데, 나중에 내가 쓰러졌을때 누군가 손을 내밀어 줄 수 있는 거고.

○리후의 세계 ㅡ 김새벽

도화와 나는 같은 처지가 아니었다. 우리 사이에 거대한 싱크홀이 생긴 기분이었다.

에어컨 가동이 멈춘 건물은 그야말로 불기둥 같았다.
폐쇄된 건물이라 창문도 모두 닫혀 있었고, 가마솥처럼 점점 달아오르는게 느껴졌다.

누군가 내 곁을 떠날 때마다 죽을것처럼 힘들었지만 꾸역꾸역 나는 그렇게 지내왔다.
그런데 이번에 그 운이 다했을까봐 덜컥 겁이 나 눈물이 흘렀다.

○뜻밖의 여름 친구 ㅡ 김민정

가상교실, 가상게임, 가상카페 등 온갖 만들어진 이미지에 익숙해진 나에게 살아있는 진짜를 마주하는 건 꽤 놀라운 경험이었다.

지금껏 살면서 이토록 의미있게 어딘가로 가야만 한다는 확신을 가져 본 적이 있던가?
기억해보니 단 한번도 없던 것 같다. 모르긴 해도 민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아마 지독한 무더위가 우리의 머리를 살짝 돌게 만든 걸지도 모르겠다.
뜨거운 햇볕이 정수리에 내리꽂혀 눈앞이 아찔할 지경이었으니까.


🔊
지금 이렇게 무더위가 한창일때 읽으니 왠지 더 더워지는듯한 기분이 든다.
미래의 이야기지만 그 미래가 우리에게 머지않았다.
지금도 이 폭염에 사람들은 힘들어하고 건강낀지 해치게되며 목숨을 잃기도 한다.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고 현재 우리의 이야기를 하는 듯하다.
셸터가 우리에겐 지금 없지만 더위를 피해 카페나 마트, 에어컨이 틀려져있는곳으로 찾아다니는 지금의 현실과 무엇이 다른가..
이 소설에서 읽다보면 폭염에 자신만을 생각하는 개인주의적인 상황으로 시작되지만,
결국은 이세상은 나혼자 살아가는것이 아니기에, 누군가들과 공존해 나가야 하기에,
자기자신만을 생각하지않고 위험에 처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연민을 느끼게 되며 그들을 도와주기 위해 기껏이 나서는 용기와 희생정신이 우리에게 얼마나 필요한지를 알 수 있고, 일깨워준다.

세작가님들이 쓰신 단편 소설이지만 앞부분이 아주 조금씩 상황이 연결되며 3편의 단편소설이 아닌 한편의 이야기인것 같다. 이 폭염을 다 같이 이겨내보자는 이야기..



"다산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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