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검정은 그렇게 차갑지 않은데
정민원 지음 / 행복우물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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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검정은 그렇게 차갑지 않은데 - 정민원 지음/행복우물


내거 주코 싶다고 생각하기를 바랐다.
나를 알아봐 주기를 바랐다.
나의 이유를 충분히 알고 있을것이기에.

"우리의 관계는 수많은 선들의 덧칠을 통해서 반복된다.
일어나는 상황과 사람만 다를 뿐, 같은 본질 속에서 꾸준히 반복된다.
연극의 역사에서도, 음악의 역사에서도 그렇다."


📖
○ 1장 암과 명

그렇다면 우리의 사랑은, 마치 우리의 일대기를 그리듯, 일직선으로 쭉 뻗어나갈까?

인생사는 늘 모순과 반복의 역사이다.
우리가 그리는 선형적인 타임라인은 자세히 살펴보면 작은 원의 형태가 쌓여서 선으로 보이는 것만 겉다. 삶이 그랬고, 우리가 그랬고, 사랑도 그랬다.

정목이가 연희를 만나고 알게 된 사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의 총량을 더 늘릴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우리가 하는 사랑이 완벽할 수는 없겠지만, 가장 순수한 사랑에 가까웠으면 좋겠어.
난 때론 순수한 게 완벽하다고 느끼거든.

혐오와 비난이라는 달콤함에 빠져서, 남을 깎아내리고 나를 치켜세우는 편리함을 추구하고 싶지 않아. 어렵게 인간관계를 하는게 맞는 것 같으면서도, 그러면서 상처받는 나를 방치하여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아.

외부에서 보면 비합리적이고 이해되지 않는 일들이 감정과 생각, 사랑과 욕구 같은 인간의 것들이 개입되면 설명 가능해지고 논증적이게 된다고 생각했다.

○ 2장 기억의 속성은 빈틈없이 주관적이다.

우리가 느끼는 사랑의 감정은 정량화하기 어렵고, 실로 그렇다고 하더라도 또 다른 변수들이 나와 숫자의 가치를 무력화시킬 것이다.
그렇다. 사랑은 가시적인것 같아 보여도, 추상적이다.

사람이 이렇게 무섭다. 조그맣게 시작된 사고는 겉잡을 수 없이 불어나서 정목이를 거칠게 건드려댔다. 이제 정목이는 즉고 싶을 만큼 창피해졌고, 심각해졌다.

정목이는 연희를 너무 사랑해서 이야기하지 못했고,
연희는 정목이를 너무 사랑해서 이야기해 주기를 바랐다.

사랑의 반대말은 증오가 아니다. 사랑의 반대말은 냉정이다.
무관심도 아니고 냉정이며 차갑게 비워짐이다.

○ 3장 괴리감. 혹은 동질감

사랑과 이별은 괘락과 아픔의 연속이고, 이는 반복적이다.
우리는 아플 걸 알면서도 사랑을 한다.
쾌락에 절여진 마조히스트들같이 우리는 사랑에 조련당한다.


🔊
두사람이 같은 사랑을 하지만 그 사랑이 항상 같은 방향을 바라보지 않는다.
서로 좋아하는 감정이 생겨 사랑을 시작하지만 항상 같은 곳을 바라보지 않는다.
조금씩 엇갈리다보면 서로에게 조금씩 오해와 미움이 쌓여 결국 이별을 하게 된다.

이 소설은 사랑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정목과 연희의 교차되는 관점으로 인해
사랑의 시작과 끝을 온전히 다 보여주는 이야기이다.
결국은 이별을 하게 되는 결말이 조금은 아쉽고 슬프지만,
사랑으로 시작해 이별을 하게 되는 과정이 쉽지않은 이 사회에 이별이라는 아픔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도 배울 수 있는 것 같다.

이 소설은 두사람의 사랑이야기이지만, 사랑과 이별, 그리고 사람이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을 철학적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느낌이라 뭔가 그저 가벼운 연애소설이라 하기엔 무겁다.
그렇다고 또 무거운 소설이라 하기엔 연희와 정목의 러브스토리가 재밌어서 온전히 무겁기만 한 소설이 아니다.
철학적인 요소가 가미된 소설인데 지루하지 않고 재밌고, 뭔가 어려운 책을 읽어낸 듯한 뿌듯함까지 선사하는 책이다.



"단단한맘_포포리 서평단에 선정되어
행복우물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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