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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소멸
한동일 지음 / 그린스트로우 / 2026년 3월
평점 :
#도서협찬 @chae_seongmo @greenstraw_book
청춘의 소멸 - 한동일/그린스트로우/오케이프레스
"나를 잃어버린 날, 너로부터 나를 볼 수 있게 됐는데, 이젠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겠어."
도망치지 않는 대신, 스스로를 깎아 나간 이들의 이야기
<청춘의 소멸>에 실린 세편의 소설은 서로 다른 사건과 인물을 다루지만,
하나의 질문으로 수렴된다.
무너지지 않기 위해 무엇을 포기할 것인가. 그리고 그 선택을 끝까지 감당할 수 있는가.
이 소설집에서 청춘은 가능성의 이름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부과한 윤리를 수행하려는
태도로 존재한다.
이 책의 인물들은 떠날 수 있었음에도 남아있기를 선택하고,
저항 대신 자신에게 더 엄격해지는 길을 선택한다.
그 선택은 극적인 결말로 이어지지 않는다.
대신 도시와 사회, 창작과 책임이라는 조건 속에서 인물들은 조용히 자신을 소모하며
자리를 견단다.
<청춘의 소멸>은 그 소모의 시간을 하나의 상태로 기록한 소설집이다.
📖
○청춘의 소멸 ㅡ 도시의 청춘에게
실패, 그것으로부터 수반될 빈곤한 미래 그리고 도시밖으로 내몰린 한 명의 청춘은 상상하지 않았다. 내가 헌신한다면 언젠가 이 도시도 나의 존재를 알게 될 거라고 믿었다.
나를 인식해 주기만 해도 충분했다.
무너진 기대와 흐려진 미래. 더이상 방관하면 안된다는 생각이 엄습했다.
나는 삶의 방향을 틀어야만 했다.
도시는 청춘을 내버려두지 않았다. 도시가 원하는 틀에 끼워졌다.
이곳에서 생존하기 위해 모두에게 잘돼 가고 있다고 거짓말 했어.
도시에서의 삶을 감내하기 위해서는 휴식은 사치였고, 스스로 통찰할 느긋함마저도 허영으로 치부했다. 나태, 게으름, 불성실은 금기였고 언제나 성실한 도시인만이 도시 안으로 침참되었다.
그들과는 미소 가득한 도시광대가 될 수 밖에 없었다.
내 시간인데 내게는 선택권이 없었어. 정원에 심은 꽃처럼 고를수 있는게 아니었나봐.
○구류 3일
무엇이 그토록 화가가 자신만을 사랑하게 만들었는지 거울 안에서 찾으려 했지만,
소녀는 찾을 수 없었다.
차갑게 피부를 자극하던 한기가 천천히 화가의 내부로, 뼛속스로 스며들어 고통으로 치환되어 갔다.
둘이 남긴 흔적은 새하얀 눈이 덮어주리라 믿었기에 부부는 돌아보지 않고 앞으로 향해 나아갔다.
○책
주변의 어떤것과도 조화롭지 않았다. 남자는 건물에 다가갔다.
애끄럽지 않은 유리가 그의 모습을 뒤틀어 비췄다.
그는 찢어졌다가 가늘어지고, 다시 비늘처럼 서 있었다.
건물은 그를 일렁이게 만들었다.
목차로 돌아와페이지 위를 훑었다. 혹시 모를 미세한 불균형을 찾았다.
보이지 않았다. 지금까지 남자의 책은 완벽했다.
🔊
소설이지만 현실 그자체이다. 현실성 백프로인 소설.
그래서 더욱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다.
책 제목처럼 진짜 청춘이 소멸한다는 느낌이다.
가장 빛나고 멋있고 즐거운 청춘이 이제는 사라진 느낌이다.
현실에서 지금 청춘들이 보내고있는 진짜 모습을 본것같아 너무 슬프다.
청춘이기에 포기할 수도 있고 도전할 수 있는것인데..그런걸 볼 수가 없다.
나의 아이도 커서 청춘을 잃어버리고 살아갈까봐 겁이나기 시작한다.
이 애처로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 할지도 모르겠다.
정말 총체적 난국이다..ㅜㅜ 어떤 위로의 말도 할 수 없을것 같아.
힘내라는 말도 감히 할 수 없다.. 그래도 위로는 해주고 싶은데..도저히 모르겠다.
너무나도 현실이라..그래서 더욱 가슴에 와닿고 여운이 길게 남는다.
"채성모의 손에잡히는 독서 서평단의 자격으로
그린스트로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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