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가을, 너와 걷던 길
홍 기자 지음 / 찜커뮤니케이션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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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가을, 너와 걷던 길 - 홍기자 소설/찜커뮤니케이션


[그 가을, 너와 걷던 길]은 우리 모두 걷던 바로 그 추억의 길이다.

읽다보면 아름다운 음악이 들리고, 영화와 드라마처럼 장면이 생생하게 펼쳐지는 소설.

1984년부터 1998년까지 시대 배경인 소설.
영화 [써니]가 생각나고,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 생각난다.

'보석과도 같은 소중한 선물'인 포근하고 강력한 '아날로그',
그리고 시대가 바뀌어도 '아날로그'를 만날 수 있게 해 준 신기하고 고마운 '디지털'


이름을 부르지 않아도, 손을 잡지 않아도, 그가을, 서로의 곁에 있었다.
달이 뜨고, 바람이 불고, 그림자가 나란히다.
이름을 부르지 않아도, 손을 잡지 않아도, 그가을, 서로의 곁에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그 가을밤처럼 신선한 바람 속에서 운경은, 그 나무아래 다시 선다.
인하 역시, 오래도록 기억했던 그 길 위에서 걸어온다.
그 가을날처럼, 다시, 함께. ㅡ본문 중에서



📖
슬픔의 바다에 속절없이 빠지게도 했다가 막 숨이 끊어지기 전에 심폐 소생술 하든 끌어내어 간신히 숨을 쉬게도 하면서, 가난과 끝날 길 없는 어려움은 그렇게 사람을 말없이, 집요하게 단련시켰다.

학생 주임 선생님은 지금, 이 순간이, 이 공기가, 이 마음이 학생들 모두에게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의 한 페이지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선생님도 겪은 찬란한 학창시절처럼 말이다.

말이 없어도, 굳이 쳐다보지 않아도 서로를 보고 있다는 걸..
운경의 눈동자가 부드럽게 스쳤고, 인하의 심장이 조용히, 그러나 확실히 콩콩 뛴다는 걸 말이다.

인하의 마으미 부드러운 건지, 인하와 운경의 마음 거리가 부드러운 건지 아니면, 가을바람이 부드러운건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

인하는 갑자기 무언가를 기억해 두고 싶다고 생각했다.
이 밤공기의 냄새, 두 사람의 발소리, 그리고 나란히 걸으면서 와 닿는 표현할 수 없는 온기까지..

1987년의 가을 공기 속에 남은, 말하지 못한 설렘의 흔적들 속에 코앞세 바짝 다가온 겨울은 차가웠지만, 오래도록 기억날 것 같다.

운경이 신기루처럼 지나간 이 자리엔 오래전 그 가을밤의 온기가 아직도 남아있는듯했다.

마음속에서 아직 지우지 못한 이름과 얼굴, 하지만 이제 너무도 멀어진 얼굴로 나타났다.

그 말은 기다릴게 라는 말도, 잊지 않을게 라는 말도 아니었다.
그보다 더 오래 가는, 긴말을 툭 덜어낸 굳은 약속이었다.

우리 인하는 지난날의 추억을 그리워만 하지 않게, 바로 그때를 딱 붙잡았으면 좋겠어.
사람도, 느낌도. 바로 지금이 너무 소중한 시간이라는걸 잊지말았으면 좋겠어.


🔊
나를 과거로 다시 돌려보내버린 소설.
책을 읽을수록 나는 나의 과거로 다시 돌아가고 있었다. 이 소설과 나의 과거의 뒤섞여
내 마음이 진정되지 않고 쿵쾅쿵쾅 뛰어가며 읽고있는 나를 발견했다.
운경과 인하의 과거에 나의 과거가 합쳐저서 나의 도파민이 폭발해버렸다.
아직도 나는 과거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허둥대고 있다.
(아주~~~~~위험한 소설이다. 나를 현재로 되돌려 놓으시오..ㅋㅋㅋ)

내 기억속에서 잊혀져가고 있는 아날로그 감성을 살려내고, 언제나 함께 하고자 했던 첫사랑을 떠올리고, 그때 그시절이 그리워져간다.
다시 과거의 추억에 빠지고 싶다면 이소설이 제격이다..
(하지만 현재로 돌아오는데 한참 걸릴수도 있으니 조심하시길..)


"모도(@knitting79books )서평단의 자격으로 저자 홍기자(@book7book )님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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