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아직 젊고 건강하다
이멍 지음 / 허블 / 202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협찬 @hubble_books


당신은 아직 젊고 건강하다 - 이멍 소설집/허블

나를 돌보는 일에 굶주린 존재들이 기어코 발견한 기이함과 다정함을 오가는
새로운 사랑의 형태

제5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 작가 이멍의 첫 소설집

"당신은 이 모든걸 책임질 생각이 조금도 없으니까,
당신은 정말이디 아무것도 책임지고 싶지 않으니까."

태어날 때부터 본능 속에 스민 '의존'이라는 감각
스스로조차 책임지기 싫어 공존과 기생사이를 기웃거리는 끔찍하지만 사랑스런 욕망의 기록


인지적 충격을 주면서도, 시종일관 유쾌한 어조를 유지하는 기술이 예사롭지 않았다.
ㅡ강지희 문학평론가

책장을 덮자마자 또 읽고 싶다! 더 줘!
ㅡ조예은 소설가


📖
○ 60평

당신은 상대에게 이름을 붙이지 않았다. 그럴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내가 스스로 벌어먹고 산다는 게 얼마나 뿌듯하던지 모두 사장님 덕분이었지
날 여기 두고 멀리멀리 떠나려던 건 다시 생개해도 괘씸하지만 그래도 은인은 은인이잖아.

아직은 당신을 죽일 생각이 없다.
내겐 함께 일해줄 동료이자 나 대신 여러 잡무를 처리할 살아 있는 몸이 절실히 필요하니까.

○ 여름, 우리는 함께 헤엄쳤고

남편의 노랫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으면 다른 소리가 섞이는 것 같기도 했다.
톡, 토도독, 톡톡. 빗방울이 떨어지는 것 같기도 하고, 날치알이 터지는 것 같기도 한 소리가 벌레처럼 귓속으로 스르륵 들어왔다.

당신과 나를 미치게 만든 예쁜 것들이 정말 완전히 끝나버렸어.

너희를 가득 모아 입에 넣어 삼킨대도,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남편과 재회하지 못할것이다.
그럼에도 나는 벌레를 기다린다. 고르디우스의 매듭처럼 얽혀버린 우리의 추억을 반추하면서.

○ 후루룩 쩝쩝 맛있는

그렇게 정신을 아주 놓아버리고 끝없는 무의식의 세계로..
맵고 달고 짜고 기름진 냄새가 가득한 어딘가의 세계로.. 그렇게.. 양희 씨는 그렇게..

에제 결정의 시간입니다. 무엇을 선택하든 저희는 당신의 생각을 존중하지만,
무엇이 옳고 그른지 알아챘을거라 믿습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뭔가 피부에 빈구석이 많다고 해야 하나, 사람을 신경쓰게 만드는 이질감이..느껴졌지만..아무래도 더 신경 쓰고 싶지 않았다.

○ 관장님의 마지막 한 모금

나는 문제의 술을 건네받았다. 고민 끝에 조심스레 홀짝이자, 머릿속이 큰 굉음과 함께 오색찬란한 빛깔로 폭발해 버렸다. 눈앞에 전기가 마구 튀며 반짝거렸다.

술 하나는 귀신같이 빚던 애가 죽어서도 귀신같이 술이 되었어.

○ 보석의 마음

이모의 눈은 마치 카메라 렌즈 같았다. 어떠한 사고 판단이나 감정 없이 눈앞의 상대를 촬영하는, 묵묵히 본연의 기능에 충실한 카메라 렌즈.

정작 그때는 별로 힘들지 않았어. 감정을 죽이는 약을 먹고 있었거든. 그래서 슬퍼도 슬픈 줄을 몰랐지.


🔊
읽는내내 나의 입에서 헉~~~이 계속 나오게 하는 소설.
정말 생각지도 못했던 소재들과 이야기의 전개가 나를 어지럽게 할 정도 다.
한순간도 마음을 내려 놓을 수 없게 자꾸 훅..훅..들어와버리는 이 짜릿함이 계속 내 온몸의
소름을 선사하며 내 손에서 이책을 놓으면 안된다는 최면에 걸린 듯 한 이 무서움..ㅜㅜ

모든 장르가 다 들어있다. SF, 호러, 로맨스..
지겨울틈 하나 없이 그냥~~~확 빠져들어 버려서 언제 이렇게 다 읽었지 하고 고개를 갸우뚱하며 더 읽고싶다는 생각이 끝나지 않는다.
(나..이 작가님 다음 신간 나오면 바로 읽어버릴테닷!!!!!)

다 인상깊고 뇌리에 막혀버린 이야기지만 그래도 더 기억에 남은건 60평.
AI가 우리의 삶속에 완전히 들어와있는 이 시대에 저렇게 무서운 동료가 생겨버린다면..
아무도 믿지 못하고 공포에 휩싸여 살아갈거 같아..ㅜㅜ

이렇게 독특하고 신비롭고 강렬한 상상력은 도대체 어떻게 하면 할 수 있는것인가?
첫소설집이라고는 믿을 수 없다. 작가님의 창의성과 상상력이 욕심난다.


"허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당신은아직젊고건강하다 #이멍 #허블 #동아시아출판사
#서평 #서평단 #국내소설 #과학소설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책읽기 #완독기록 #소설 #종이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