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의 틈새 ㅣ 사계절 1318 문고 152
이금이 지음 / 사계절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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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틈새<청소년판> - 이금이 장편소설/사계절


°한국인 최초 2024년에 이어 2026년 연속 노미네이트!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 글 부문 최종 후보 선정
°이금이 작가의 『슬픔의 틈새』 청소년판 출간


단옥, 타마코, 올가

강제징용으로 떠나온 사할린에서 한평생 조국으로 돌아갈 날만을 기다리며
국적도, 이름도 여러 차례 바뀐 채 살아야만 했던 한인들이 있다.
일제 강점기 역사가 만든 거대한 슬픔속에서도
끝까지 자신의 삶을 살아 낸 사람들의 뜨거운 이야기가 시작된다!


잊힌 삶을 기억하고자 이 소설을 썼다.
앞서 살아간 누군가의 삶을 기억하는 일은 같은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기위해서다.
그것이 우리가 역사를 알아야 하는 이유다
ㅡ이금이 작가



📖
저런 걸 만드는 사람도 있는데 어딜 가든 이한몸 건사하지 못할까.
구름 사이로 내리꽂힌 햇살이 꺼져 가고 있던 성복의 용기에 불을 붙였다.

영원히 봄이 오지 않을 것 겉은 검은 풍경에 한없이 우울해졌다.
단옥은 유키에를 알기전까지 밤마다 다래울을 그리워하며 울다가 잠들곤 했다.

단옥도 일본 본토에서 온 가족이 모여 사는 모습을 상상하자 걱정이 줄어들며 가슴이 뛰었다.
그때만큼은 유키에 생각도 잠깐 잊었다.
단옥은 아버지와의 이별이 그 벅찬 만남을 위해 거쳐야 하는 과정이라고 믿었다.

온종일 우중충한 빛깔 천에 재봉질을 하며 유키에가 하는 상상은 더 할수 없이 화사했다.
사랑하는 사람 생각으로 가득했기 때문이었다.

그의 결핍을 알고도 마음이 바뀌지 않는 자신이 오히려, 불구가 된 로체스터에게 사랑을 고백하던 제인에어 같아서 더 특별하게 여겨졌다.

단옥도 남편, 아이들과 함께 걷고 있으려니 햇살에 데워진 강물처럼 따뜻한 행복감이 가슴속으로 밀려들었다.

행복한 기억은 언제나 이렇게 사소한 일상에서 얻어졌다.

간간이 노인들이 부르는 아리랑이나 도라지타령이 끼어들었지만, 밤이 깊어 갈수록 한국말 소리는 젊은이들의 소련말에 묻힌 채 사라져 갔다.

단옥은 희망을 키우지 않으려고 마음을 다잡았다.
해방후 사할린에 버려진 채 기대와 실망을 오가며 입은 상처만으로도 가슴이 이미 다 해진 상태였다.

소소한 것들에서 느끼는 행복과 평화가 눈물 날 만큼 소중했다.
이런 순간이면 때 없이 일상을 뒤흔드는 고향이라는 게, 조국이라는 게 차라리 없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젊은시절, 겨울이면 산판으로 떠나던 남편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었던 것처럼 이번에도 그 마음을 다 알기 어려웠다. 하지만 그때처럼 잡을 수 없다는 것만은 알 수 있었다.

처음엔 고향의 가족들에게 우리가 어떻게 살아 냈는지 알려주고 싶어서, 또 여기 가족들에게 고향 기억을 전해주고 싶어서 한 자 한 자 썼지요. 그렇게 시작한 일기장은 한평생 내 벗이 됐습니다.



🔊
왜 제목이 슬픔의 틈새인지 궁금해서 관심을 가지게 된 책이었다.
우리의 암울했던 그 역사속에서 한여성이 한평생 살아가는 일대기를 이야기 한다.
자신의 이름과 자신의 조국도 사라져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그저 슬프기만 한..그시대..일제 강점기에서 6.25전쟁까지 아무런 희망이 보이지는 않는
시대에 아들이 아닌 딸이라는 이유만으로 차별받아 오던 그시대..
여성들은 살아가기에 너무 힘들기만 하던 그 시대는 슬픔의 나날이다.
하지만 그 슬픔의 틈새에도 무언가는 있다. 사랑, 희망, 행복..
그 슬픔의 틈새에 새어나오는 무언가가 힘든 상황속에서도 굳세게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준다.
너무나도 이해가 되는..이소설의 제목으로 백점일 수 밖에 없는 '슬픔의 틈새'
우리의 역사는 누구나 알지만 그속에 살아가는 이들의 마음과 감정을 조금이나마 이해 할 수 있는건 이런 소설이 읽어야 무언가 더 와닿고 더 잘 기억할 수 있는 것 같다.
역사의 사실도 중요하지만 그 역사도 그 역사속에서 살아가는 이들이 있었기에 역사로 남는것이 아닐까? 그렇기에 그들을 조금더 이해하고 기억하기위해선 이런 역사 소설이 너무나도 필요한것 같다.
하지만 조금은 다가가기 어렵고 망설여지는 역사소설이 이렇게 청소년판으로 나와서
아이들이 조금더 그들의 기억할 수 계기와 가까워질 수 있는 요소가 생겨서 너무 좋다.


"북피티 서평단 자격으로 사계절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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