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학교에 가지 않았다 ㅣ 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
정연철 지음 / 우리학교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협찬 @woorischool

나는 학교에 가지 않았다. - 정연철 장편소설/우리학교

"잘못했으니까 벌, 받아야지?"

영웅 따위 없는, 오로지 강자와 약자뿐인 교실 속 정글에서 비로소 어깨를 나란히 마주하는
두 소년의 날카롭고 쓰라린 연대기

📖
가끔은 김완이가 무섭기도 했다.
끊임없이 당하면서도 전혀 내색하지 않는 그 인내심이 대체 어디서 오는 건지 나한텐 불가사의였다. 그 고통을 감수할 만큼 마음이 독하다는 건, 충분히 공포의 대상이긴 했다.
하지만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공포를 나는 자주 망각했다.

엄마말에 따르면, 나는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는 애였기 때문에 반항은 금물이었다.
정체불명의 폐쇄 공간인 큐브속에 갇힌 느낌. 복잡한 수학 공식과 기호가 허공에 떠다녔다.
탈출을 시도했다간 예리한 칼날에 몸이 댕강 잘리거나, 화염에 휩싸일 것 같았다.

학교는 싱크홀 자체다. 거기에선 수시로 컴컴하고 습한 구렁텅이로 처박히는 느낌이다.
그럴 땐 축축한 뭔가가 온몸을 핥는 불쾌함을 떨칠 수가 없다.
한가지 확실한건, 학교도 학교 밖도 더 이상 내 세상이 아니라는 거다.

온몸에 푸른 곰팡이가 슬기 시작한다.
재채기를 하자 입과 코에서 곰팡이 가루가 풀풀 피어오른다. 놀라 깨어보니 또 꿈이다.
눈을 뜨고 있는 시간이 모두 악몽같다. 아침이 오고 눈을 뜨는 게 두렵다.

내려가는 것도 삶의 또 다른 방법이지 않을까? 꼭 올라가는 길만 있는것은 아니니까.
올라가다 내려가기도 하고, 내려가다 올라기기도 하고, 그러다 옆으로 새기도 하고..
그 모든게 다 길이고, 그 길에서는 저마다 새롭고 다른 세상이 펼쳐질거고, 거기서 사는 삶 또한 그 나름대로 의미와 가치가 있지 않을까.

집을 나서기 전, 무슨 의식처럼 담쟁이 쪽으로 눈길을 돌린다.
지금은 겨울이라 죽은 듯 잠들어 있지만, 누가 관심을 주지 않아도 언제나 제갈길을 가던 담쟁이. 내년 봄에 물이 돌고 보들보들한 새싹이 돋으면 반갑게 인사하고 진심으로 용서를 구해야겠다고 마음먹는다.

🔊
보통 학교폭력에 관한 청소년소설을 읽을땐 화를 내면서 읽은기억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번 소설은 달랐다. 씁쓸하고 우울하고 슬프고 기분이 확~~가라앉았다.
누구에게 가해자라고 할 수 있을까? 누구에게 해자라고 할수 있을까?
가해지가 피해가로 변하고, 피해자가 가해자로 되어버리는..거기에 방관자들 까지
그 무엇하나 제대로 되어있지않는 학교는 정말 소개글대로 정글이다.
이 책을 읽는 나조차 방관자느낌을 받게 만들어 버린다. (그래서 너무 슬프다.)
도대체 어떻게 이 사태를 해결하면 좋을지 도저히 해결책이 떠오르지 않아 또 슬프다.

주인공 우제의 생각과 감정들이 너무나도 자세히 잘 나타나서 꼭 내가 우제 인거 같고,
우제가 힘들어하는 감정들을 읽으면서 내가 책속에 들어가우제를 안아주고 싶고, 응원해 주고 싶을 정도로 너무 몰입이 되어버렸다.
청소년소설을 많이 읽어봤지만 이렇게 아이의 감정을 잘 표현한 소설은 없었던것 같다.

청소년 소설이라 청소년들은 당연히 읽어야 하는 소설이지만,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님이라면 무조건 읽어야 할 소설이다.

"우리학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는학교에가지않았다 #정연철 #우리학교 #청소년소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