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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레벨에 잠이 오니? ㅣ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94
이지은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5년 12월
평점 :
#도서협찬 @mirae_inbooks
그 레벨에 잠이 오니? - 이지은 장편소설/미래인/미래M&B
한낙원과학소설상 한국과학 문학상 수상작가 이지은 신간
게임에서 벗어나려는 자, 다시 플레이하라!
수상한 캠프에 간 소년의 현실 레벨업
"이제야 알았다. 내가 자는 동안에도 누군가의 레벨은 오르고 있다는걸."
게임과 현실의 경계에서 성장하는 모든 십대를 위한 팀플레이
방학이 시작되던 날, 낯선 사람들이 찾아와 철봉이를 데려간다.
도착한 곳은 게임 중독 아이들을 위한 캠프.
황폐한 마을, 폐교같은 곳에 열다섯명의 아이들이 모였다.
꼬깔모자를 쓴 교관은 조별 미션을 통과해야 이곳을 나갈 수 있다고 한다.
미션에 성공하면 보상도 있다고. 같은 조 아이들은 한심해 보이고 어쩐지 캠프도 수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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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연결 지을 수 있는 얘기만 나오면 누가 내 심장에 입김을 불어넣는 것처럼 붕 뜬다.
아이들이 다 캐릭터로 보이고, 말을 할때마다 채팅 창이 열려 얼굴 옆에 글자들이 떠오르는것만 같다. 공중에 손을 대고 자판을 두드리듯 손가락을 움직여 본다.
빨리빨리 글자를 치고 엔터키를 팍팍팍 누르는 시늉을 해본다. 긴장했던 마음이 녹는다.
입소할 때 휴대폰과 보드게임, 카드에 큐브마저도 싹 다 압수당했다.
뭐라도 반복해서 두드리면서 딱딱딱 클릭하는 기분을 내고 싶었다.
나는 투명한 물 같은 아이다. 어디에 담아야만 있는 줄 안다.
나는 입김같은 아이다. 차가운 유리창에 입김을 불어야 비로소 존재가 보이는듯 평소에는 눈에 띄지 않는다.
태어나서 이렇게 많은 별을 한꺼번에 보는 건 처음이었다. 밤에 밖에 혼자 나와 밤하늘을 바라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내 얼굴을 비추는건 언제나 모니터 불빛뿐이다.
나한테 소원이 뭐냐고 물어보는 아이는 여태 한명도 없었다.
내가 바라는게 뭔지, 내가 하고 싶은게 뭔지, 어떤 미래로 나아갈건지 단 한사람도 물어봐주지 않았다. 그래서 나도 내 스스로한테 안 물어본지 오래되었다.
금세 다시 코코콜라가 생각났다. 마법에 걸린 듯 왠지 콜라가 너무 먹고 싶어졌다.
입안에서 자그마한 불꽃놀이를 하는 것처럼 톡톡톡 터지는 탄산을 빨리 느껴보고 싶었다.
목구멍을 간질이며 넘어가는 달콤한 코코콜라를 먹는동안에 게임을 할때처럼 기분이 좋아졌다.
우리는 서로를 찬찬히 살펴보았다. 어디를 보내도 쓸만한 몸들이 아니었다.
할 줄 아는거라고는 게임뿐인 우리를, 콜라중독에 게임중독인 우리를, 사회성도 떨어지고
친구도 별로 없는 우리를 어디에 쓸 수 있을까. 사회에서 낙오나 안되면 다행이다.
나는 그동안 아무말을 나누지 않아도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걸 배웠다.
어둡고 불안하고 짜증나고 피곤하며 흥분되고 짜릿한 마음을 몽땅 한 덩어리로 만들어서
수제비 반죽처럼 뚝뚝 뜯어 던지는데도 마음이 작아지지 않았다.
🔊
게임을 너무 좋아하는 아들을 가지고 있는 엄마로서..
도대체 왜 그렇게까지 게임을 좋아하고 빠져드는지 궁금해서 선택하게 된 소설.
그저 게임에 중독되어 있다는, 오로지 게임밖에 모른다는 나의 색안경으로
아이들 이해하려 들지 않고, 못하게 막기만 했던 제 자신이 부끄러웠다.
아이들에겐 도피처가 될 수도 있는 것이고, 친구가 될 수도 있는 것이었다.
본인이 이루는 과정으로 성취감과 자존감을 가질수도 있다는것을 알게 되었다.
게임뿐만 아니라 다른 어떤것도 너무 몰입해 중독되어 버리면 위험한건 마찬가지인데
게임이라는 이유만으로 나쁘다고 생각했던 내가 어리석은것이다.
그리고 게임이 너무 좋아서 게임을 하게 되는게 아니라,
나의 친구를 만들기위해, 나의 자존감을 채우기 위해, 나의 스트레스를 풀기위해,
등등 여러가지 이유로도 게임을 할 수 있는것인데..
너무 나쁜쪽으로만 생각해서는 안될거 같다는 생각도..
(오늘 나의 아이들에게도 한번 물어봐야 겠다. 게임이 왜 좋은지..왜 하고싶은지..
그 대화로 조금더 나의 아이들을 이해하게 되고 더 가까워지기를 기도해본다.)
스토리전개가 빠르고 아이들의 유쾌한 대화들과 상황들도 지루하지 않고 재밌다.
아이들이 현실에서도 게임처럼 무엇인가를 해결하고 성취해나가는 과정들을 나도 모르게
응원해가며 읽었던것 같다.
게임에 빠져있는 아이들과 그것을 못마땅해하는 어른들이 한번은 읽어보아야 할 책이다.
"미래인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그레벨에잠이오니 #이지은장편소설 #미래인 #청소년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