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그롱시에서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예전부터 아빠는 저한테 힘든일 있거나 할말 있으면 허심탄회하게 얘길 하라고 하셨어요그런데 막상 제가 마음먹고 그렇게 털어놓으려고 하면 '머리 아프니까 나중에 얘기하자'라며 회피하셨죠 그런데 이젠 아예 안 듣겠다고 하시네요이렇게 기분좋게 맛있는 거 먹고 막걸리나 한잔하고 그러면서 사는게 낙이지 행복이 별거 있나 이제 그런저런거 신경쓰면서 안달복달하고 살기가 싫어나도 좀 마음 편히 살고 싶다아빠의 말은 날 무척 서운하게 만들었다 내가 아빠의 삶에 걸림돌 같다는 소리로 들렸기 때문이다문득 아빠는 내게 미안함이 전혀 없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누구나 자신이 용서해야 할 사람이 있다고들 하지만 자신을 용서해 주어야 할 누군가가있다는 사람은 별로 못 봤으니까극적 승리를 거머쥔 아빠는 내가 삼수 끝에 대학에 합격했을때보다 훨씬 더 기뻐하는것같았다 하지만 이제것 본적 없늗 환한 미소를 떠올린 아빠를 보자 나도 모르게 빙구처럼따라 웃고 말았다 웃지 않으려 애를 썼지만 어쩔 수 없었다 웃음은 전염되는 법이니까아빠와 여행하고 있다는 사실이 정말로 꿈만 같았다물론 꿈꾸듯 환상적이라는 의미가 아니다 이상하고 생소한 느낌이란 거다아빠와 둘이 여행한다는건 나로선 이 기이한 시간여행보다 훨씬 더 비현실적인 일이었다한번 말한다고 마음에 새겨지든? 글도 마찬가지야 뭐든 한번 읽는다고 다 본게 아니야두번이고 세번이고 음미하며 읽어야 온전히 내것이 되는거지글도 밥처럼 꼭꼭 씹어먹어야 하는 거라고아무튼 이 시간여행의 실체가 아빠의 기억이라면 내가 새로운 기억을 심어줄 수도 있지않을까? 그러면 우울하고 칙칙했던 아빠의 과거도 영롱한 무지갯빛으로 물들 수 있을지모른다 물론 마냥 안심해서는 안된다이제 얼마 남지 않은 회차는 온전히 아파를 위해 써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내가 하고 싶은 걸 다 해봤기 때문이 아니었다 그저 지금은 아빠의 시간을 조금이라도 환하게 밝혀주고 싶디른 마음뿐이다아빠가 꿈꾸던 것을 뭘까? 아빠에게 의미있고 행복한 일은? 그러고 보니 그런건 한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다그런건 별로 중요치 않아 진짜 중요한건 저런거야저 하늘과 구름, 할일을 마치고 자취를 남기며 장렬히 돌아가는 저 태양, 저 아름다움은눈 감짝할 새어 사라진다. 봐라, 벌써 색도 모양도 달라지고 있잖니저 모습 그대로는 절대로 머무르지 않아 똑같은 하늘은 다시 오지 않으니까유일한건 단지 이 순간뿐이야. 저런걸 눈에 담아라. 오르지 못할 나무만 쳐다보지 말고인간은 아무것도 가질 수 없어. 그렇지만 또 모든걸 가질 수 있는게 인간이다처음 책을 받았을때 이 벽돌책은 뭐지..언제 다 읽지..ㅜㅜ하지만 정말 순식간에 읽어버렸다내가 상상하고 예상했던 것들은 모든게 날아갔다전혀 알수 없는 전개...ㅋㅋ아빠를 구하기 위한 고군분투가 웃기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고...책을 읽으면서 그때그때 상황들을 떠올리니 책페이지가 더 빨리빨리넘거가지게 되고 또 어떤 일이이 벌어질지 궁금해서 책을 놓을수가 없었다보통 가족관에도 가장 멀게 느껴지는게 아빠와의 관계인데표현이 서툴기만하고 점점 멀어지기만 해버리는 관계책을 읽으면서 나자신을 다시 되돌아보게 되어버렸다나는 우리아빠에게 어떤 진심을 보인적이 있었던가?나는 우리아빠에게 사랑을 전한적이 있었던가?너무나 내가 부끄럽고 한심스럽게 느껴져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