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인의 경제학자가 남긴 위대한 유산 - 교양인을 위한 자본주의 강의
유시나 지음, 안재욱 감수 / 프리이코노미북스 / 2014년 2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경제학자'라고 하면 애덤 스미스 정도 밖에 알지 못했었다.

시장경제 속에 살고 있으면서도 경제학에 대해서는 등한시 했다.

경제학에 대해서 조금도 알지 못하면서 인문학만이 가치 있는 학문이라는 어리석은 생각을 하기도 했다.

 

<10인의 경제학자가 남긴 위대한 유산>은 제목 그대로 10명의 주요 경제학자들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함께, 그들이 어떤 이론을 어떤 방식으로 풀어냈는지 쉽게 설명하고 있다. 애덤 스미스, 미제스, 하이에크를 제외하고는 낯선 이름들의 경제학자들이 나오지만 문체나 구성방식이 쉽게 되어있어 읽기에 편했다.

 

가장 관심이 갔던 학자는 조지프 슘페터와 발터 오이켄이었다.

먼저 슘페터는 인상 깊은 말을 남겼기 때문에 관심을 끌었고, 오이켄에 관심을 두게 된 이유는 여러 학자들의 이론 중 오이켄의 이론에 가장 공감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기업이 아무리 좋은 물건을 생산해도 소비자가 사고 싶은 욕망이 들지 않는다면 그 기업은 망한다는 것이 경제와 관련된 일반적인 생각이다. 이와 달리 슘페터는 소비 욕망이 소비자들에게서 자발적으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생산하는 쪽에서 소비자에게 새롭게 일깨워 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즉 주도권은 생산자에게 있다는 의미가 되는 것이다. 책에서는 이에 대한 사례로 아이폰을 든다.

 

생산자가 소비자에게 구매 욕구를 일깨워 주는 것을 통해 '혁신'이 일어난다고 한다. 자본주의 시장에서는 이러한 혁신이 돈을 불러오는 중요한 요소이고, 혁신을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기업가들이 돈을 벌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러나 사실 혁신에 도전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자신이 쌓아왔던 모든 기반이 무너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모든 혁신은 성공을 담보로 하지는 않듯이 말이다. 이런 점에서, 혁신에 도전하여 성공한 기업가들이 대단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기업의 부정적인 측면을 옹호하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고 기업의 부패한 부분들은 반드시 내부적으로든 외부의 힘에 의해서든 고쳐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기업이 사회 전반에 끼치고 있는 긍정적인 영향마저 무시하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확실히 혁신에 성공한 기업들이 많은 나라일수록 국가적인 이익이 크다고 생각한다.

 

또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정부의 개입이나 규제를 완전히 철폐하자는 말에는 동의할 수 없다. 정부가 개입했을 때의 단점이 있다면 시장을 완전히 방임하였을 때의 문제점도 분명히 있을 것이니까. 그래서 이 책에 등장하는 발터 오이켄의 이론에 가장 동의하게 되었다.

 

오이켄은 자유방임정책의 문제점을 꼬집으며, 경제에서의 질서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정부는 자유로운 경제활동에 개입하지는 않지만 독점처럼 불공정한 행위에 대해 제재를 가하거나 관련된 규칙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시장에 모든 것을 맡기는 것은 옳지 못하며 어느 정도의 '경제질서'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단 규칙을 만들 때 정부는 최대한 개입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어디까지나 정부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할 요소는 '질서' 그 자체라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 여러 명의 경제학자들을 알 수 있어서 좋았고, 각각의 학자들의 이론을 비교해보며 어느 것이 나의 가치관과 맞는지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의미가 있었다.

 

"자본주의의 업적은 여왕들에게 더 많은 실크 스타킹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다.

공장 여직공들이 노력을 덜 해도 실크 스타킹을 신을 수 있게 한 데 있다."

                                                                                                      - 조지프 슘페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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