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 기업! 그 본질을 바로 알자 탄탄한 시장경제 2
김영용 지음 / 프리이코노미스쿨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기업』은 기업의 시각과 입장을 잘 보여주는 책이다. 그러면서도 일반인들이 알지 못했던 혹은 무관심했던 기업에 관한 정보들을 제시해준다. 기업이 왜 탄생하게 되었고 어떤 성격을 지니고 있는지 상세하게 설명함으로써 이후 논의되는 주장들에 탄탄한 근거를 제시한다. 기업의 성격을 일단 파악하고 나면 현재의 기업 관행을 무조건 비판적으로만 볼 수 없다는 것이 이 책이 요지이다.

 

 

1. 기업은 무엇이고 왜 설립되는가?

 

 

첫 번째 장에서는 시장과 비교하여 기업에 대해 설명한다. 기업은 시장에서 이루어지는 여러 단계의 거래 과정을 하나의 집단 안에 모아 내부거래로 전환한다. 거쳐야 하는 단계가 축약됨에 따라서 거래에 발생하는 비용이 줄어들고 시간도 단축할 수 있다. 그렇지만 기업이 생산의 모든 과정을 자체적으로 소화하지는 않는다. 시장거래와 내부거래를 비교하여 보다 합리적인 쪽을 선택한다. 즉 기업은 시장과는 달리 내부거래를 시행하면서도 적절히 시장거래를 활용하고 이를 통해 최대한의 합리성을 추구한다. 쉽게 말해 기업은 외부(시장)에서 사오는 것이 저렴한지, 자체적으로 제작하는 것이 비용 절감이 가능한지를 잘 고려해야 한다.

 

그렇기에 기업은 시장과 함께 존재해야 한다. 어느 정도 규모의 시장이 있어야 기업의 내부거래도 가능해진다. 모든 과정을 내부거래를 통해서 할 수는 없으므로, 시장거래를 가능한 합리적으로 이용해야 한다. 그러면서도 주요 핵심 요소를 내부거래로 정해서 기업을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기업은 기업가의 명령에 의해 모든 과정이 통제된다는 점에서 시장과 차이점을 지닌다. 시장거래는 상대 가격에 따라 유동적이고 복잡한 구조를 지닌 반면, 기업은 중앙집권적인 성격을 띤다.

 

그렇다면 기업은 왜 설립되는가? 기업은 자체의 이익과 더불어 근로자, 소비자의 이익을 창출시킬 수 있다. 최종적으로 구매행위를 하는 주체는 소비자이다. 소비자가 해당 기업의 제품을 구매하지 않을 경우 기업은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따라서 기업은 소비자의 지갑을 열기 위해 품질 좋은 제품을 생산하려고 노력한다. 그러기 위한 방법 중 하나는 우수한 근로자를 채용하는 것이다. 기업은 자신의 회사로 우수한 근로자를 채용하기 위해 그만큼의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이런 식으로 기업가, 근로자, 소비자의 이익은 함께 실현될 수 있다.

 

같은 맥락에서 기업은 자신의 이윤을 창출하면서도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기능을 한다고 볼 수 있다. 기업은 경제적인 주체이고, 그렇기에 막대한 부를 축적하여 탐욕의 대명사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기업이 이윤을 추구함으로써 경제 활성화, 고용 창출이 가능하다. 이는 사회적 이익으로 이어진다.

 

 

2. 기업가는 어떤 사람인가?

 

 

기업가란 불확실한 상업세계에서 미지의 이윤 기회를 찾아 나서는 행동하는 사람을 지칭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불확실한 상황을 회피하려는 경향이 있다. 내일의 더 큰 이윤보다는 오늘의 보장된 이윤을 선택하는 것이 대다수의 사람들이라고 볼 수 있다. 이에 반해 기업가는 불확실함 속에서도 이윤을 포착하여 부를 창출하는 기능을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기업가정신이란 불확실성을 떠맡고 새로운 기회에 도전하는 정신을 말한다.

 

기업가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미래에 대한 통찰력이다. 현재 저평가된 생산요소를 발견, 상품으로 개발하여 이윤을 남기는 것이다. 예를 들어 밀가루로 빵만 만들어 파는 시장이 있다면, 동일한 밀가루로 라면을 만들어 팔아서 이윤을 남긴 기업가는 저평가된 밀가루의 가치를 발견한 셈이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로 널리 알려진 탈레스의 사례를 통해 기업가적 면모를 엿볼 수 있다. 탈레스는 다음 해에 올리브가 풍작일 것을 예상하고 마을의 모든 올리브 짜는 기계를 빌렸다. 기계를 독점하게 된 탈레스는 올리브가 풍작일 때 역으로 기계를 빌려줌으로써 이윤을 창출하였다. 일반 사람들은 예견하지 못한 미래를 먼저 보고 실천했다는 점에서 탈레스는 기업가정신을 갖춘 인물이었음을 알 수 있다.

 

위대한 기업가하면 바로 떠오르는 이병철, 정주영과 같은 인물들도 미래에 대한 통찰력이 뛰어났다고 볼 수 있다. 그들이 단순히 시대를 잘 만났기에 그러한 결과를 얻은 것이 아니다. 끊임없는 독서와 공부를 통해 미래에 대한 통찰력을 기른 사람들이었다. 이병철 회장은 이건희 회장에게 다른 책은 몰라도 『논어』만은 반드시 읽고 숙지할 것을 주문했다고 한다. 이병철 회장은 통찰력을 기르는 것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던 인물이었던 것이다.

 

 

3. 대규모 기업집단과 반기업적 정서, 법적 규제

 

 

오랜 기간 살아남은 대기업은 변화에 대한 적응의 결과물이다.

 

대기업은 흔히 비판의 대상이 되곤 한다. 문어발식 확장, 독과점, 탈세, 정경유착 등의 문제에서 기업들은 자유로울 수 없다. 저자는 이러한 반기업적 정서에 대해서 반론을 제기한다.

 

물론 기업이 잘못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분명히 지적을 해야 하고 기업 역시 비판을 수용해야 한다. 그러나 기업에 대해 무조건적으로 비판을 가하기 전에 일반인들 역시 자본주의에 대한 지식, 기업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것이 저자의 주요 입장이다.

 

특히 저자는 기업은 철저하게 이익 집단임에도 기업에게 전인격적인 성격을 요구하는 사회관행에 대해 비판한다. 기업이 스스로 잘 운영되어 윤리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사회 내에서 이에 대해 어느 정도의 방향을 제시할 수는 있지만, 기업에게 윤리 그 자체를 들이대는 것은 부당하다는 것이다.

 

비슷한 맥락에서 법적 규제에 대한 이야기가 논의된다. 저자는 이 책에서 기업에게 가해지는 행해지는 지나친 법적 규제에 대해서 꼼꼼하게 지적하고 있다. 해당하는 법이 가지고 있는 개념부터 살펴보고, 그 개념이 과연 기업을 규제함에 있어서 적절한지를 판단한다. 그리고 각각의 조항들이 현실에 적용될 수 있는가, 모순을 지니고 있지는 않은가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분석한다.

 

기업의 이윤창출은 소비자의 욕구와 나뉘어있지 않다. 기업이 어떤 행동을 하는 것, 무언가를 선택하는 것은 결국 소비자를 만족시키기 위함이다. 따라서 무조건적인 기업 규제만이 사회적 가치로 환원될 수 있는지를 살펴야 한다고 말한다.

 

4. 느낀점

 

기업의 이윤 창출은 소비자의 욕구 충족과 무관하지 않다.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생산했을 때에만 기업이 이윤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을 무조건적인 부만 축적하는 단체로 보는 것은 편협한 생각임을 깨닫게 한다. 기업들이 흔히 비판받는 점들도 왜 기업이 그러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가에 대해 이해하게 만드는 책이다. 무엇보다도 방대한 양의 자료와 다양한 사례 제시를 통해 기업과 자본주의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돕는다. 딱딱한 사례 제시가 아닌, 일상적인 소재를 통해 설명되어 있어 경제에 대해 그리 많은 지식을 갖고 있지 않아도 편안하게 읽을 수 있다. 또한 본론에 앞서 도입부분에서 관련 개념을 꼼꼼하게 정리하고 있기 때문에 저자와 상충되는 의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읽어볼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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