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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의 밤에 고하는 말 - 세상의 소음으로부터 서서히 멀어지는 연습
매트 헤이그 지음, 최재은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12월
평점 :
하늘에서 내리는 눈을 떠올려보자.
내 머릿속 '눈(snow)'이라는 이미지는 굉장히 고요한 정적과 함께 온 세상을 하얗게 덮어주는 포용력있는 자연의 선물같은 존재다.
(물론 눈 내린 뒤 녹는 과정에서 더러워지고, 미끌거리고...불편함도 있다.)
이 책의 표지를 보는 순간 눈 내리는 밤이 연상됐다.
그 눈이 나의 불안을 감싸주고, 덮어줄거라는 기대감을 줬다.
그리고 "우리는 불행을 영업 당하고 있다."라는 말이 굉장히 신선하게 다가왔다.
참고로 이 책의 저자인 매트 헤이그는 우리나라에서는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로 이름을 알린 것 같다.
서점에서 미드나잇 라이브러리가 항상 베스트셀러 진열대에 꽂혀있는 것은 봤지만 읽지는 않았다.
이 책을 읽고 그의 책들을 찾아봤다.
직관적인 제목이 더 끌리는지라 '위로의 책'도 함께 읽어보고 싶어졌다.
여러모로 기대감과 함께 책 표지를 넘기면, 작각의 친필 사인과 함께 한국 독자들에게 전하는 글로 시작된다.
나는 정말....이미 완벽하고 아름다운 행성일까??
나는 나에 대한 신뢰도가 낮은 편이다.
그리고 지금은 내 앞으로의 삶, 노후를 어찌 준비해야 할지에 대해 항상 불안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 상태다.
몹시 불안한 생각을 가지고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정서적인 부분을 내 스스로 많이 갉아먹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이 책이 더더욱 궁금했었다.
이 책은 총 6개의 큰 챕터로 나뉜다.
1. 불안한 시대의 더 불안한 사람들 - 마음의 붕괴
2. 우리는 행복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 욕망의 중독
3. 과한 일상, 텅 빈 마음 - 결핍과 과잉
4. 때로는 나를 위해 단절외어야 한다 - 연결의 감옥
5.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정보 - 변화의 시작
6. 당신은 이미 완벽히 아름다운 행성이다 - 희망과 자존
그리고 한 챕터 한 챕터가 시작되는 첫 장에는 이렇게 유명인의 말을 인용한 글과 함께 불안을 안고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작가가 하고싶은 챕터에 맞는 말을 써머리 해 놓은 내용들이 담겨져있다.
스트레스가 날 어디까지 끌고 갈 수 있는지 끊임없이 주시할 수 있을까?
책을 읽는 동안에도 내 안에 너무 큰 불안이 있어서일까 작가의 말이 바로바로 와닿지는 않았다.
사실 나는 몇 해 전부터 다수의 이직자들을 접하고 정체되어 있는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됐다.
앞으로의 미래, 내 경력을 어떻게 이어갈 수 있을지, 이대로가 좋은지에 대해 끊이없이 걱정은 하지만 나이, 경력답지 못한 경력에 미리 겁먹고 크게 액션다운 액션을 취하지도 않았다. ..
그런 내 자신에게 나는 큰 불안을 가지게 되었고, 그렇게 내 삶의 만족감은 누구보다 떨어져있고, 건강도 부쩍 나빠졌다.
불안이 인간의 몸에 얼마나 해로운지 아는데 떨쳐낼 수 없어 누구보다 괴롭다.
이 굴레를 끊고싶다...
반복해서 읽다보면 읽고 지금의 이 지나친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들이 다시 눈에 들어올까?
일단 처음은 가볍게 읽고, 반복을 해보자고 마음을 먹었다.
아래는 이 책을 읽으며 가장 흥미롭다고 느낀 부분이다.
고독은 부정적인 느낌의 단어인데....이마저도 잘해야 하는건가?
라는 느낌으로 읽어내려가기 시작했다.
읽고나서 생각이 바뀌긴했지만 ㅎㅎㅎ
그리고 아래는 이 책을 읽는 동안 가장 반복해서 읽어야 겠다고 생각된 부분이 있다.
어릴적부터 내가 바라던 것이 있다.
내가 학창시절에는 가방에 키링같은 것을 주렁주렁 달고 다니는 것이 유행이었다.
그 곳에도 항상 썼던 문구다.
"Happiness Forever"
내가 가장 바라는 것이 행복인데...내 스스로 만족감이 적어서인지 행복을 잘 느끼지 못했던 것 같다.
그래서 더더욱 나에게 필요한 부분이라고 느껴지고,
반복해서 읽다보면 내 나름대로 체득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감과 변화를 강하게 바라는 내 자신이 마음 속에 늘 품어 언젠가 시나브로 시나브로 행복이 나에게 스며들어있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