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랑의 달
나기라 유 지음, 정수윤 옮김 / 은행나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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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리타 범죄로 디지탈 문신이 찍힌 가해자 대학생 후미와 9살 피해자 사라사의 관계를 추적한다. 알려진 사실과 그 둘 사이 존재하는 진실은 얼마나 다른 지.그들이 그렇게 살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뭘까? 범죄도 사랑도 아닌 더 근본적인 끌림은 그들의 공통적인 남다름이고 외로움이다. 우리가 범죄라고 여기는 편견은 편리하게 세상의 시시비비로 가려  정의내리는 거짓된 판단이 아닐까. 세상이 규정하는 틀에서 벗어나는 감정을 가진 사람들은 조용히 드러나지 않은 채로 숨어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후미와 사라사처럼 서로를 필요로 하고 단지 함께 있다는 사실만으로 큰 위안이 되는 관계조차 지속하기 힘들다. 지구와 달의 유랑처럼 그들은 조금 거리를 두고 있지만 함께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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