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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 ㅣ 토토의 그림책
존 버닝햄 글.그림, 이상희 옮김 / 토토북 / 2013년 12월
평점 :
어릴적 소풍 가기 전날은 늘 즐거웠던 기억이 난다. 학교 수업을 빠진다는 단 하나의 이유만으로도 얼마나 좋았는지 모른다. 그리고 맛있는 도시락과 과자를 야외에서 친구들과 먹을 수 있으니 이또한 매일 매일이 소풍이었으면 하고 바라는 이유는 충분했다. 그리고 그런 소풍을 주제로 책 한권이 나왔다.
그건 바로 그림책 세상의 마법사, 존버닝햄 작가의 신간이다. 나는 존버닝햄이라는 작가를 사랑한다. 그림은 파스텔 톤으로 연하고 연하지만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은 선명하게 잘 보이기 때문이다. 책속의 아이들은 소풍 가기 전에 자기가 먹고 싶은 음식을 도시락으로 싸면서 여러 동물친구들을 만나고 갑작스럽게 황소가 쫓아와 숨기도 하고 보물찾기처럼 함께 놀던 동물들의 소지품을 찾으며 시간을 보낸다. 단순하지만 하루 종일 이렇게 노는건 너무 재미있다. 해가 지고 밤이 되어도 헤어지지 않고 또 함께 잠들고 우리 어릴때도 친구들하고 놀다가 헤어지기 싫은 순간이 얼마나 많았는가. (갑자기 연애할때 남자친구와 헤어지기 싫어서 징징대던 생각이 나는건 또 무엇인가) 아이를 키우는 나도 단순하게 이렇게 놀고 싶다는 마음을 한가득 안고 책을 접었다. 글밥은 많지 않지만 요즘 한글을 조금씩 알아가는 여섯살 아이의 눈에는 무척 흥미로운가보다. 끊임없이 읽어 달라고 해서 열심히 읽어줬다. 목이 아프다. 암튼 이 사랑스러운 그림책은 새롭고 놀라운 이야기를 전하고 있지는 않지만 아이들이 흥미를 느끼면서 읽기에는 충분하다.





내가 좋아하는 존 버닝햄의 책 지각대장 존과 책 크기를 비교해봤다
책 사이즈는 많이 큰 편이다.
(촬영에 협조해준 우리 집 분홍 이불에게 감사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