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경영 핸드북
제니아 빌라다스 지음, 최다인 옮김 / 안그라픽스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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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방송에서 제이미 올리버의 15분 레시피라는 프로그램은 보고 감탄한 적이 있었습니다. 
평범한 몇가지 재료들을 가지고 이리저리 요리하는데, 잠시 뒤 근사한 요리가 탄생하는 모습은 참으로
놀라웠습니다. 누구나 같은 재료로 같은 요리를 만들 수 있지만 짧은 시간에, 그리고 더 맛있게
만들 수 있는 것은(물론 맛있다라는 것은 주관적인 부분이긴 합니다만) 제이미 올리버라는 요리사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을 텝니다.






기업이란 집단은 대부분 암묵적인 디자이너로 넘쳐나며, 특히 마케팅과 영업, 경영진에 이러한 
이들이 많다. 61P


비즈니스의 영역에도 제이미 올리버가 있습니다. 바로 디자이너 혹은 암묵적 디자이너들이지요. 
책 속에 소개된 브루노 무나리나 LG의 이건표 부사장 등 이미 많은 사람들이 디자인과 요리의 유사성을
발견했습니다. 평범한 재료들로 맛깔난 음식을 만들어 맛집이 되는 것이나 디자인적 사고를 통해 프로
젝트를 성공시키는 것은 모두 잠재력과 가능성을 효과적으로 발휘한 결과이지요. 이런 결과를 만들기
위해서는 디자이너나 요리사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분명 그들을 고용하고 관리한 경영자의 수완도 
큰 몫을 차지합니다.

이번에 제가 소개하려는 책은 디자인이라는 체계를 활용하는 모든 경영자를 위한, 말하자면 
'요리사'와 '요리'를 다룰줄 알아야 하는 식당 경영자를 위한 경영 레시피 <디자인 경영 핸드북>입니다. 






장, 단기를 불문하고 성과와 절차를 개선하고 싶은 기업이라면 반드시 조직에 디자인 기능을 
통합해야 한다. 131p


지금보다 더 나아지고 싶다면 반드시 디자인을 다루어야 한다는 저자의 말은 1인 기업 시대로 접어든
오늘날, 조직의 규모를 불문하고 이 책이 매우 유용한 '조언'이 될 것이라 짐작케 합니다. 200페이지가
채 안되는 작은 판형의 책 속에 디자인을 기준으로 분석, 기획, 실행, 평가의 단계로 나누어 각 시점에서
확인해봐야 할 법한 부분을 알차게 담아 냈습니다. 

즉, 자신의 조직에서 디자인의 역할을 파악하고 어떤 전략과 정책을 활용할 수 있을지, 디자인의 자원은
무엇이며 그것을 어떻게 관리하고 조직화하면 좋을 것인지, 이를 바탕으로 실제 프로젝트에 디자인이
적용되었을 때 신경써야 하는 부분들이 무엇인지, 그 결과 만들어진 프로젝트에 대해 어떻게 평가할
수 있는지에 관해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하고 있는 것입니다.






제품이 아무리 큰 성공을 거두더라도 디자인만으로 회사를 떠받칠 수는 없는 법이다. 다른 
기능들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으면 디자이너가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 133p


이 실용적인 조언들 속에는 경영자들이 디자인과 디자이너를 조금 더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도 
들어있습니다. 동시에 디자이너가 이 책을 읽는다면 경영자의 거시적인 관점에서 볼 수 있는 기회도 
가질 수 있겠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면 관계자 모두가 만족할 만한 해결책을 가진 
디자인을 만드는 일은 더 쉬워질 것 같습니다.





디자인과 예술의 차이를 둘러싼 논란은 길고 지루하게 계속되었지만, 내가 보기에 포스트 모던
시대인 지금 이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152p


서문에서 이 책이 디자인 영역을 다루는 사업체를 위함이라는 목적으로 만들어졌다고 이야기하지만, 
이것은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상황이 전개되가는 하나의 과정을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될 듯 합니다.

얼마전 칸 국제광고제와 관련하여 진행된 크리에이티브 포럼 강연을 다녀왔습니다. 거기서 이런 
이야기를 들었지요. "이제는 광고 제작자가 모바일 앱을 개발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지금은 모든 영역이 마찬가지겠지요 이처럼 모든 것이 융합되고 교차되는 컨버전스 시대에 
<디자인 경영 핸드북>은 디자이너와 경영자가 서로의 영역을 구분한 선을 '끊고' 이해와 성장으로 
이끄는 스위스 군용 칼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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