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천재들 - 최고의 생각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데니스 셰커지안 지음, 김혜선 옮김 / 슬로디미디어 / 2017년 5월
평점 :
품절


슈퍼천재들/데니스 셰커지안/슬로디미디어

 

올해 초 그릿이란 책을 읽고 무척 흥미로웠던 기억이 있다. 역사적으로 탁월한 성과를 거둔인물들은 어떻게 그러한 결과를 낳게 되었는지 그릿이란 특성을 통해 잘 설명해 주었다.

그리고 그릿이라는 개념을 발견하고 연구한 중국계 미국인 엔젤라 더크워스 교수도 흥미로운 인물이었다. 또한 그녀는 천재상이라고 불리는 맥아더상을 수상했는데 국내에는 조금 생소한 상이지만 그릿을 통해 이 맥아더상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커졌다.

 

이 책 슈퍼천재들은 맥아더상 수상자들을 인터뷰한 책이다. 40여명의 각기 다른 천재들이 어떻게 상을 수상할 수 있었고 자신만의 창의적인 생각들과 결과물을 낳을 수 있었는지 보여주는 책이다. 사실 근래에 이러한 책들은 수없이 쏟아지고 있다. 다 비슷한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나름의 통찰력으로 독자들에게 유용한 팁을 주기도 한다. 물론 이 책은 후자에 가까운 책이다.

   

일단 이 같은 상(참고로 맥아더상은 몇 년에 걸쳐 수십억이 지불된다. 어떤 분야이든 상관없이 미국시민이면 누구나 받을 수 있다. 이러한 제도가 갖추어진 미국이란 나라가 부러웠다. 그들은 어떻게 돈을 버느냐도 중요하지만 그 돈을 의미 있게 쓰려는 사람들도 많다. 때문에 당장 돈이 되지 않더라도 창조적이며 장기적으로 인류문명의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면 많은 돈을 투자한다. 이 상도 그 일환이라 생각한다.

 

저자는 창의적 인물들을 인터뷰하며 얻은 그들의 특징들을 열거한다. 우선 누구나 타고난 재능이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그것을 발견하느냐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자신만의 재능을 발견할 것인가? 사실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는 일은 우연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생각지도 않은 경험을 통해 가슴에 불이 일어난다. 비록 자신에게는 잊고 싶은 기억이라 할지라도 어느 순간에 재능은 툭하고 튀어나온다.

 

또한 실패할 자유란 말이 나오는데 개인적으로 위안이 되었다. 실패를 하더라도 몇번의 기회가 주어진다는 말이 아닌가. 사실 창의력 향상에 위험요소는 언제나 산재되어있다. 한마디로 창의적인 작업은 안정된 삶을 포기할 용기가 필요하다. 맥아더상은 위험을 감수한 용기있는 자들에게 주어지는 보상이며 또 실패할 자유를 주는 버팀목이다. 동시에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목표를 믿고 나아가야 한다.

 

그리고 불확실성 가운데 여유를 찾고 오히려 새로운 통찰력이 마구 쏟아지는 경우도 있다. 창의성은 다양한 영역의 연결이라는 사실도 이미 아는 사실이지만 여러 사례를 통해 더욱 명확해졌다. 더이상 한 우물을 깊게 팔 것이 아니라, 여러 우물을 얕게 파는 것이 창의성에 도움이 된다. 또한 무엇보다 저자가 강조하는 회복 탄력성이 마음에 와닿았다. 누구나 실패하고 좌절할 수 있지만 그 실패와 좌절을 어떻게 극복하고 회복하느냐에 따라 창조적인 사고는 달라질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집중해야 할 부분은

이 회복탄력성이라 생각했다. 창의적 잠재력을 키우는 연습도 큰 도움이 되었다. 여러가지를 가정해보고, 시각을 날카롭게 하며, 은유로 실험해보기 등은 간단한 듯 했지만 기존의 틀과 편견을 극복하게 해주었다.

 

  

그 밖에 운이라는 요소, 집중력 유지하기, 절망과 고독, 광기와 사소함 등도 일반적이진 않지만 창의력의 원동력이 되었다. 나는 생각한다. 이렇게 다양한 창조적인 사람들은 모두 다르지만 적어도 자신의 재능과 목표를 발견하고 그 목표를 위해 고민하고 시도했으며 여러 시행착오 끝에 결과를 이끌어냈다는 점이다. 창의적인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막연하게 생각했던 내게 좀 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조언들이 가득한 책이었다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