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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늦지 않은 재테크 - 잔고 0원
야오토메 사토루 지음, 조미량 옮김 / 북스토리지 / 2022년 1월
평점 :
아직 늦지 않은 재테크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30대에 크게 사기를 당한 일이 있다. 오래 만난 지인이었고 그럴싸하게 서류를 꾸며서 접근했기에 무지했던 나는 그냥 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로 인해 씻을 수 없는 상처와 큰 피해를 입었고 한동안 큰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다행히 지금은 회복된 상태지만 그때의 기억은 여전히 트라우마처럼 자리잡고 있다, 이 얘기를 꺼낸 이유는 그 이후로 세상에 대한 무지, 특히 자본과 경제에 대한 무지를 뼈저리게 깨닫고 본격적인 공부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도 진행중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모르면 당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투자와 제테크도 공부해야하고 준비해야 한다.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 그때가 생각났다. 나의 철없고 무지했던 시절. 그리고 그 경험을 계기로 세상이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진리를 깨달은 그 시간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돈을 모으고 노후를 준비할 수 있는 노하우를 제시하고 있다. (사실 모든 이들이 원하는 삶 아닌가) 목차를 보면 크게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 통장 잔고에서 자유로워져라. 둘째, 쓸데없는 지출과 물건으로부터 자유로워져라. 셋째, 회사의 급여, 직급에서 자유로워져라. 넷째, 쓸데없는 투자로부터 자유로워져라. 다섯째, 내 지갑에서 자유로워져라.
책의 내용 중에 기억나는 부분을 몇가지 정리해보면 먼저 통장잔고에 연연하기 보다는 돈이 무엇인지 먼저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막연한 불안감으로 그저 돈을 열심히 모으기만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돈을 모으는 목적은 무엇인가? 더 행복하고 윤택한 삶을 살기 위함이 아닌가? 그런데 돈이 무엇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돈을 아무리 많이 모아도 계속 불안할 뿐이다. 돈을 모으기만 했지 활용할 줄 모르기 때문이다. 저자는 말한다. 막연한 불안감? 의외로 괜찮다고.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고. 우리나라의 복지가 그렇게 허술하지 않다고 말이다. 때문에 의미 없이 통장잔고를 늘리기 보다는 돈의 흐름과 쓰임에 대해 더 공부하고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또한 좋은 지출과 나쁜 지출에 대한 부분이다. 돈을 쓰는 방법은 크게 투자, 소비, 낭비로 나눈다. 그리고 좀 더 단순하게 좋은 지출과 나쁜 지출이 존재한다. 기준은 간단하다. 정말로 즐겁고 기쁘다는 생각이 드는가 아닌가. 결국 돈을 쓸수록 그 기준이 명확해진다. 그래서 자신만의 철학이 그렇게 중요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돈을 버는 방법보다 삶의 방식을 우선시하라는 것이다. 돈은 많을수록 좋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자유롭게 살겠다고 마음먹는 일이다. 무작정 돈을 버는 기술이 아니라 돈을 어떻게 잘 쓸 것인가를 고민해서 훨씬 가치있고 보람되게 살아가는 것이다.
책이 전반적으로 무난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아니다. 놓치기 쉬운 지혜를 쉽게 잘 알려주고 있다. 부디 이 지혜들을 내 것으로 만들어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살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