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를 과학적으로 배우는 방법 - The art of learning languages
이충호 지음 / 다개국어 / 2020년 3월
평점 :
품절


많은 이들이 그렇겠지만 나 역시 외국어, 특히 영어는 평생의 과제같은 느낌이다. 중학교 때부터 영어를 시작했고 나름 열심히(?) 공부한 덕에 영어성적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성적과 실제 말하기는 천지차이여서 막상 영어를 써야 하는 상황이 오면 번번히 꿀먹은 벙어리가 되어 아무 말도 하지 못하게 되는 때가 대부분이었다. 성인이 되어 여러 방법을 시도해보고 약간의 도움을 얻기도 했지만 그때뿐이었다. 늘 자책감과 무력감이 밀려오기 일쑤였고 난 외국어와는 영 인연이 아닌가보다 생각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새로운 외국어 안내서가 나올 때면 어김없이 손이 간다. 여전히 마음 깊은 곳에는 외국어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있다는 반증이다. 그래. 아직 늦지 않았어. 당장 써먹을 곳이 없더라도 외국어는 내 의지의 시험대야!

 

이 책은 6개 국어를 6년간 배우며 다양한 연구를 해온 이충호님의 저작이다. 그는 학습자와 외국어 교사를 보며 그들이 어떤 점을 개선해야 할지 잘 알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강의하고 있다.

 

이 책의 포인트는 네가지 정도이다. 첫째, 유창함이 정확성보다 우선 둘째, 의미가 소리보다 중요함 셋째, 몰입을 능가하는 외국어 공부방법은 없다 넷째, 환경은 자신의 의지를 능가한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일 수도 있고 새로운 내용일 수도 있지만 이 책에서 설명하는 것들은 일단 외국어 공부에 지친 이들, 혹은 어떻게 외국어 공부를 시작해야할지 막막한 이들에게 새로운 자극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외국어는 유창함이 먼저다 라는 내용을 살펴보면 많은 한국인들이 문법과 발음의 정확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초보자들에게 정확한 문법과 근사한 발음을 요구하게 된다면 그는 이내 주눅이 들어서 더 이상 말을 할 수 없게 될 것이다. 하지만 정작 원어민들은 비원어민들이 발음과 문법의 정확도가 아닌 의사소통, 혹은 의사전달에 집중하고 상대방이 말하는 것을 이해하는데 초점을 둔다. 때문에 우리가 외국어를 공부하는데 있어서 이 부분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책에 나오듯이 의미있는 배움이 중요하다. 다시 말해 그저 주입식 교육이 아닌 자신의 상황과 연결된 능동적인 학습이 훨씬 더 빠른 언어습득에 도움이 된다.

 

또 인상적인 내용은 몰입에 대한 부분이다. 외국어 공부를 할 때 몰입은 쉽지 않다. 왜냐하면 재미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경지에 자주 도달할수록 외국어 실력은 빠르게 발전될 것이다. 그 방법으로 자신이 가장 관심있고 흥미로운 책을 읽어야 한다. 그리고 신체적으로 활기찬 상태에서 책읽기에 마음과 정신을 온전히 집중해야 한다. 이는 곧 생각 없이 읽는 행위를 줄이고 언어와 상관없이 빠져들 정도로 흥미로운 소재여야 한다는 점이다. 외국어 공부를 하는데 있어 매우 매우 중요한 포인트라 생각한다. 책을 읽으며 다시 외국어를 시도할 마음이 생겼다. 작심삼일이라 할지라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