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을 의심하다 - 노진준 목사의 믿고 듣는 믿음 강의
노진준 지음 / 두란노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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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모태신앙인들이 그렇듯이 나 역시 의심과 확신을 반복하며 지금까지 살아왔다. 특히 이해되지 않는 일이 있거나 어려운 상황에 처할 때마다 과연 신앙이 무엇인지, 믿음은 내게 어떤 의미인지 수없이 질문하고 고민하면서 답을 찾을 때도 있고 여전히 의문 속에서 지나갈 때도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더 깨달아가는 것은 점점 더 혼란스러워지고 명쾌한 답은 보이지 않는데 그럼에도 여전히 신에 대한 믿음이 사라지지 않는 걸보면 신기할 따름이다.

 

책의 저자 노진준 목사는 변증적인 설교를 주로 하는 분이다. 수많은 질문을 던지면서 그저 쉽게 넘어가기 보다는 문제를 제기하며 성경 안에서 답을 찾으려 한다. 때문에 믿음에 대한 주제를 논할 때 아주 적절한 저자라고 생각한다. 그는 이 책을 통해 두리뭉실하게 포장된 믿음이 아닌 정직하게 말씀 앞에 묻고 하나씩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도전하고 있다.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도 내 안에 사라지지 않는 의심과 더불어 믿음에 대해 더 분명한 개념과 정리가 필요함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리고 실제로 의심이 찾아왔을 때 제대로 된 진리의 토대위에 믿음을 사용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1부는 믿음의 필요성, 2부는 믿음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에 대해 다루고 있다. 개인적으로 세부적인 주제 중에 정말 믿기만 하면 구원을 받는지, 믿는 자에게 하지 못할 일이 없는지에 대한 질문들, 또한 믿음을 은사라고 부를 수 있는지, 주님이 오실 때까지 어떻게 믿음을 지키는지에 대한 질문도 매우 현실적이면서도 믿음이라는 중요한 개념을 관통할 수 있는 좋은 포인트라 생각해본다.

 

책에도 나오지만 지금의 시대는 믿음이란 단지 지적인 동의 수준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아들이시고 그분이 인생의 주인이 되실 때 참된 구원이 있음을 믿고 전적으로 그분을 신뢰하겠다는 동의로 전환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구원을 얻을만한 조건이 내게는 전혀 없음을 인정하는 일, 그리고 그 근거가 예수 그리스도의 전적인 순종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사실을 굳게 붙는 것이야 말로 이 시대의 믿음이라 생각한다. 따라서 우리는 그동안 너무나 익숙하게 받아들이고 제대로 한번도 고민해본 적이 없는 무료하고 생각없는 신앙생활에서 벗어나야 한다.

 

특이점은 결국 믿음이란 인간의 순종적 행위 아니면 그리스도의 순종적 행위 둘 중에 무엇을 보는지 관점차이다. 그래서 믿음으로 구원을 받는다고 말하는 것이 별로 힘이 없었던 것이다. 믿음의 주체는 우리가 아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순종이다.

 

작금의 한국교회는 믿음과 행위에 대한 잘못된 오해로 여전히 분쟁중이다. 특히 보수적인 진영에서는 믿음을 강조한 나머지 행위()은 아무렇게나 살아도 되는 것처럼(그렇게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아도) 묘사된다. 그래서 이런 책들이 필요하다. 당연하게 보이는 것이 결코 당연하지 않는 토론의 시간 필요하다. 그래야 우리도 앞으로 나아가고 세상과 상생할 수 있다. 믿음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많은 이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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