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으로 산다는 것 - 인생 후반전, 마흔 이후를 즐겁게 사는 습관
박형근 지음 / 미래북 / 2019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렸을 때 마흔살하면 완전 할아버지에 가까운 아저씨처럼 생각이 되었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다. 내게는 결코 찾아오지 않을 그런 나이처럼 보였다. 하긴 우리 아버지도 그때 삼십대 초반밖에 안됐으니까. 하지만 시간은 흐르고 흘러 나도 그 시기가 찾아왔다. 아직도 전혀 실감이 나지 않는다.

 

이 책을 읽기 시작한 이유는 단 하나, 올해로 마흔이라는 나이가 되었기 때문이다. 애써 아직 만으로 삼십대라며 위로해보지만 세월이 주는 압박과 가장이라는 무게는 그동안 내가 견뎌온 것들과는 또다른 성질의 무거움이다. 그럼에도 인생의 새로운 시작은 마흔부터라는 누군가의 말처럼 뭔가 도전하고 꿈을 꿀 수 있는 나이가 된 기분이 든다. 물론 마음으로 그치면 안되겠지만. 첵 제목을 잘 지었다. 너무 자극적이지도 않으면서도 시선이 가게 된다. 인생 후반전, 마흔 이후를 즐겁게 사는 습관이란 부제도 마음을 사로잡는다. 그래,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인생의 후반전을 달려보자!

 

책의 저자는 대기업에 입사해서 10여년의 시간동안 여러 프로젝트에 참여했고 이후 공부를 계속하여 연구소 소장과 대학교수 그리고 청년들의 멘토를 자임하고 있다. 저자의 삶의 이력을 보면서 그가 40대에 접어든 많은 중년들에게 자신이 경험한 삶을 나눈다는 사실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앞서 간 누군가가 이토록 친절하고 자상하게 조언해줄 수 있다는 사실이 큰 위안이 되었다. 그리고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조언과 격려를 해줄 수 있는 선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며 책을 읽었다.

 

책의 목차는 차례대로 다양한 상황에 있는 마흔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나와 있다. 2의 인생을 꿈꾸는 마흔에게, 상실로 괴로워하는 마흔에게, 건강을 걱정하는 마흔에게, 미래를 고민하는 마흔에게, 성찰을 필요로 하는 마흔에게, 지치고 피곤한 마흔에게, 현실에 실망하고 있는 마흔에게, 마지막으로 행복한 노후를 원하는 마흔에게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책의 목차와 내용만 봐도 40대 중년들이 경험할 수 있는 여러 상황들에 대해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100퍼센트는 아니라도 충분히 공감 갈 만한 이야기들로 가득차 있다. 그저 사회 분위기 속에 떠밀려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른 채 그 시기에 이른 대부분의 40대에게 다시 자신을 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힘을 제공하는 책이라 생각한다. 저자는 독자들에게 일탈하라고 말한다. 그동안 마음속으로만 간직해온 자신만의 꿈을 이룰 적기가 40대라고 말하고 있다. 무척 공감 가는 내용이었다. 나 역시 마흔이라는 나이게 새로운 꿈을 꾸고 한걸음씩 실천하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저자가 제시한 40대에 갖춰야 할 정신 자세도 인상적이었다.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보고 뭐든지 깨닫고 가슴이 뛰는 삶을 살고 다른 길을 가보고 모든 삶에서 겸허함을 배우고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갖는 등 뻔할 수 있지만 하나하나 진심을 담아 해준 말들이 가까운 형이나 선배가 해준 진심어린 충고처럼 들렸다. 또한 건강에 대한 조언 역시 큰 도움이 되었다. 40대는 건강을 소홀하기 쉬운데 그럴 때 큰 병이나 탈이 날 수 있다. 저자는 그 부분을 다시 한 번 점검할 것을 이야기 한다.

 

마흔의 나이에 따뜻하고 현실적인 책을 만날 수 있어 다행이다. 이제 실천만 남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