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믿을 수 있는 변화 - 버락 오바마 연설문 2002~2008 영어 원문 수록본
버락 H. 오바마 지음, 모린 해리슨.스티브 길버트 엮음, 이나경 옮김 / 홍익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버락 오바마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은 호기심 반 그리고 모두를 놀라게 하는 그의 행보에 대한 기대감 반으로 이 책을 선택했다.
역시 나의 기대를 채울만한 내용이었다. 책 곳곳에서 그의 인생관, 신안관, 가치관을 엿보며 오바마가 어떤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갔을 뿐 아니라 그가 이야기하는 신념에 전염되어 나또한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사람이 된 듯했다. 그렇다! 그의 세상을 향한 에너지가 책을 통해 나에게 전달되었고 나도 그처럼 정직한 분노를 경험하는 시간이었다.

이 책은 연설문이라는 글의 종류 때문에 그런지 글마다 말하고자 하는 자신의 강한 신념과 생각들이 짙게 묻어난다.
연설을 하는 장소와 시간, 상황이 다르고 연설을 듣는 대상이 다르지만 버락 오바마는 항상 그의 주장 속에 자신의 신념을 이야기하는 듯 했다. 나뿐만 아니라 너를 생각하고 우리를 생각해야 한다고.. 선택한 일부만이 행복한 세상이 아니라 모두가 행복하고 편안함만을 추구하는 세상을 꿈꾸어야 한다고.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믿을 수 있는 변화는 바로 우리 자신의 변화로 시작할 거라 생각해본다.

미국인이 아니면 공유할 수 없는 공동체의식을 호소하는 오바마의 말을 100% 이해한다 말할 수 없다. 또한 미국의 문제를 꼬집어 말하는 그의 말을 완전히 수긍하는 이해함도 부족하다. 왜나면 나는 미국인이 아니기 때문에 그리고 전쟁과 천재지변, 가난, 질병이라는 상황과 맞닥뜨려 뒤엉킨 삶의 문제를 온몸으로 해결해 가는 사람들의 아픔을 모두 안다고 말할 수도 없다. 하지만 나를 향해 외치는 오바마의 연설은 나에게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연대감을 갖게 하였다. 내가 미국 사람이 아니지만 미국 사람이 된 것처럼, 내가 큰 재난을 경험한 아픔을 갖고 있지 않지만 마치 그것을 경험한 한 시민이 된 것처럼, 정직한 분노를 토할 때는 나 또한 그 분노 속에 동참하는 한 사람으로 그렇게 나는 오바마의 연설을 경청하게 되었다. 결국 우리가 믿을 수 있는 변화는 나 스스로의 변화부터인 것을 느끼면서 말이다.
갖은 자를 위한 정치가 아니라 없는 자를 위한 정치를 오바마는 할 수 있을 것이다. 그가 그의 입술을 통해 말한 그대로 살아간다면 말이다
나는 특별히 그가 기독교인이라는 것 그리고 기독교인으로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기독교인이라는 사실이 또 좋다. 정치인들 중에 기독교인이기에 모두를 실망시키는 사람이 너무 많기에 이 책에 쓰여진 그의 신앙관을 믿고 싶다.
책 뒤표지에 오바마를 [영혼을 울리는 대중 연설의 연금술사]라고 표현하던데.. 참 맞는 표현이다. 연설문을 읽는 내내 거침없이 빠져들게 하는 매력을 잘 설명했다.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 나에게 오바마의 리더쉽이나 언어적인 특별한 능력이 부럽다. 개인적으로 나도 말 좀 잘해봤으면 늘 소원해보지만 쉽지 않는 일이다. 암튼 읽는 것만으로 배움이 되는 것같다

참 우스운 것은 내가 얼마나 세상을 향한 나의 귀를 닫고 살았는지 오바마의 연설문을 하나하나 끝낼 때마다 나의 무지를 절감했다. 정말 신문 좀 읽고 살고 세상의 다양한 소리에 귀를 귀울여야겠다.
큰 생각이 어떤 것인지 배우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글자 그대로의 표현보다는 그 속에 숨겨진 오바마 만의 생각을 읽을 수 있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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