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하튼, 철학을 팝니다
김희림 지음, 길다래 그림 / 자음과모음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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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함과 유쾌함의 발칙한 크로스

 

철학을 대할 때 첫 느낌은 어렵고 진부할 것이라는 편견이다생각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깊은 사유 끝에 얻어 낸 철학자의 결론을 듣게 되면 잠깐은 이해가지만 더 이상 갈 수 없는 벽에 마주하기도 한다그런 철학이 가지는 어려운 벽을 뛰어 넘게 할 수 있는 유쾌한 철학책 여하튼철학을 팝니다을 소개한다.

 

철학을 전공한 인문학도 김희림 작가의 책으로 페이스북 <철학 개그>를 통해 철학을 쉽게 접근하는데 기여하고 있다이 책 역시 그렇다몇 단락으로 가진 문장으로 철학을 쉽지만 가볍지 않은 선에서 쉽게 지나쳤던 문제에 대해 고뇌의 시간을 만들어준다.

 

다양한 철학자들이 소환된다유명한 칸트프로이트니체 이외에도 <수학 원리>를 쓴 노스 화이트헤드장 폴 사르트르하이데거장자노자 등 동서고금의 철학자들이 주제에 맞춰서 등장한다어떤 철학자의 이론이 뛰어나고자 하는 의도가 아니다문제에 맞게 철학자의 눈으로 현상을 바라보고 나의 생각이 더 나아가 깊이 빠질 수 있도록 한다.

 


p.137

쾌락과 좋음은 별개의 것입니다가려운 데가 있어서 긁고 싶을 때 마음껏 긁으면서 사는 것이 행복하게 사는 것입니까실컷 긁을 때는 잠시 쾌락을 느낄 수 있으나가려움증을 치유 받는 것이 진정한 좋음일 것이외다진정 좋은 것은 쾌락보다 우월합니다.

 

하루하루를 힘들게 살아온 탓일까 쾌락주의적 사고를 가지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가상 속 게임에서 즐거움을 얻기도 하고술과 담배 등 일시적인 쾌락으로 힘들게 놓인 지금의 상황을 잠깐이나마 이겨내고자 한다하지만 그 때 잠시뿐이라는 걸힘든 부분을 긁어서 해결이 된다면 가장 좋겠지만 왜 거기가 가려운지가렵지 않게끔 하는 것이 제일 좋을 것이다이것이 철학을 해야 하는 이유가 아닐까?

 

p.90

모든 이가 특별함을 갈구하며 삶의 과정을 보내는데 나 역시 특별함을 갈구하는 삶의 과정을 산다면 그만큼 특별하지 않는 삶이 어디 있을까요우리가끔은 특별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특별하지 않은 시간을 보내면서 살아요.

 

어떤 목표가 있고 특별해지기 위해 살아간다모두가 같은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모습은 특별하기보다 평범한 것처럼 보인다철학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라는 생각을 한다책에서는 가까이에 있는 정치사회적 현상을 통해 철학을 바라봤고 철학적인 것을 몰라도 고민할 수 있음을 말한다.

 

p.263

많은 이들을 위한 인문학을 꿈꾸며모든 사람이 책을 읽는 사회가 그렇지 않은 사회보다 나을 것이라는 신념을 갖고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살아가는 철학도인 내 생각입니다.


철학을 왜 공부하냐?’ 이 책이 결국 전달해주는 가장 중요한 질문이었고 그것에 대한 답은 생각하는 인간이 살아가는 곳에 살기에 인간을 바라보는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아는 것이 즐겁고 인가의 흔적을 살피는 것이 달콤하다고 했다그래서 저자는 인간에 대해 치밀하게 사유한 길을 좇는 그 맛을 잊을 수가 없다고 했고 인간은 재밌어!”고 말했다.

 


어떤 철학의 이론서가 아니라 다양한 철학자를 만나면서 철학과 친해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줄 것이다철학이 어떤 현상에 절대 답을 내어줄 순 없겠지만 이 전의 철학자들이 생각했던 이유지금 문제를 충분히 철학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책을 통해 느낄 수 있기를.

 

철학은 하나의 방법론입니다사유하고 반성하는 그 작업을 과학에 적용하면 과학철학을정치에 적용하면 정치철학을 낳습니다온데간데 다 붙여도 그럴듯한 말이 나오는 이유는 철학이 값싼 소비재여서가 아니라 철학이 가진 끊임없는 유연성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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