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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하게 걱정하는 연습 - 생각이 많아 섬세한 사람들을 위한 일상 안내서
이나 루돌프 지음, 남기철 옮김 / 흐름출판 / 2018년 2월
평점 :

오늘도 머리가 복잡해 잠 못 드는 당신에게
하루 종일 머리가 아프다. 전 날 잠을 푹 자지 못한 탓도 있지만 막상 자려고 누웠을 때 많은 생각에 쉽게 잠을 이룰 수 없다. 생각이 많고 까다로운 나여서 그런걸까? 예민하고 섬세한 성격을 가진 당신에게 우아한 하루가 될 수 있도록 《우아하게 걱정하는 연습》가 그 방법을 알려준다.
아침에 일어나면서부터 무엇을 할지 생각한다. 허겁지겁 일어나 출근 시간에 쫓겨 준비하고 집을 나오면 회사에 해야 할 업무 생각에 출근길부터 스트레스다. 회사에 도착하면 쌓여 있는 메일과 오전 미팅을 하고나면 진이 빠지고 하루는 어떻게 지나가는지 야근까지 마치면 하루 끝. 아니 다시 내일의 시작이다.
오늘을 살기에도 벅차지만 앞으로의 일까지 걱정하고 있다. 잠시만 멈추고 ‘뒤바꿔’ 생각해보자. 저자는 ‘뒤바꾸기’로 생각하면서 4가지 질문에 답을 던지는 방법을 제안한다. 문제점은 어디 있는지 찾아가는 과정에서 걱정을 덜 수 있다고 말한다.
1. 문제라고 생각하는 그것이 진짜일까?
2.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 정말 진짜일까?
3. 그런 생각을 할 때 내 마음 상태는?
4. 그런 생각을 하지 않을 때 내 마음 상태는?
p.48
근심한다고 돈을 많이 벌 수 있을까? 사랑을 바란다고 사랑을 많이 받을 수 있을까? 깊이 걱정한다고 직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나는 걱정을 덜하면서 살고 싶다.
누구나 걱정을 덜하면서 살고 싶다. 그러나 사사소운 걱정부터 큰 걱정까지 머릿속을 가득 채운 걱정은 쉽게 덜어지지 않는다. 이 때 걱정을 없애는 게 아니라 걱정 자체를 인식하고 본인에게 이롭게 만드는 것이 방법이다.

p.97
“솔직하게 이야기하지 못하는 태도는 무거운 짐이야. 마치 가방을 두 개 들고 다니는 기분이지. 가방 하나에는 복잡한 생각이 들어 있고, 다른 가방에는 숨겨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있어.”
많은 걱정할 수 있는 사례를 다루고 있다. 그 중 거절하는 상황에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이 있다. 거절 했을 때 과연 좋은 친구라고 할 수 있는지, 좋은 사람이 안 되지 않을까 고민한다. 약속한 시간에 친구가 아무런 연락 없이 나타나지 않는다. 당연히 화가 나야 할 상황이지만 이때 나의 상황으로 바꿔서 생각하면 걱정을 줄일 수 있다. 약속한 시간은 친구와 만날 시간이었기 때문에 기다리는 시간이 아닌 나만의 시간으로 바꿔서 즐긴다면 화내지도, 신경질 내지도 않아도 되는 상황이 된다.

p.203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이런저런 게 필요하다는 조건을 달지 않아야 해요. 그리고 행복한 순간을 뒤로 미루지 말아야 하고요. 돈이 더 많아지고 미래가 지금보다 더 안전해야 행복해질 수 있을거라는 생각은 하지 말아야 해요.
‘이걸 할 수 있을까?’란 의문이 들 수 있을 정도로 실행하기 어려운 내용도 있다. 저자 역시 에필로그에서 그 어려움을 얘기했다. 모든 것이 처음부터 쉽지 않은 것처럼 우아하게 걱정하는 것 역시 연습이 필요하고 습관화하려고 노력해야 된다.
‘never mind’의 자세를 견지하고 있는 듯 하다. 스트레스가 오면 한 발짝 물러서서 보면 나만의 상상, 나만의 조바심에 의한 걱정일 가능성이 더 높다. 내버려두는 것은 아니다. 걱정에 대해 본인이 물러서서 보려는 노력은 분명히 필요하다.
세상의 일부에 불과한 내가 모든 결정을 내리고 걱정할 이유는 없다. 삶은 부족하다는 느낌이 아니라 삶은 기본적인 만족감에 의해 바뀐다. 불안감에 의해 정복되지 않고 과거와 미래를 단절하고 이 순간을 느끼고 집중하다보면 가까운 곳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 걱정과 행복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읽는내내 편안함을 주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