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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 세계사 - 오늘, 우리가 사는 세계를 한눈에 꿰뚫는 현대사 명장면 25
김윤태 지음 / 휴머니스트 / 2018년 1월
평점 :
자유롭고 평등한 시민을 위해
역사를 배워야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영국 소설가 조지 오웰은 역사에 대해 <1984년>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과거를 통제하는 사람이 현재를 통제하고, 현재를 통제하는 사람이 미래를 통제한다.” 역사가 과거의 사건이지만 가치 있게 바라봐야 하는 이유는 반복되는 역사에서 과거에 있었던 과오를 다시 만들지 않고 과거보다 나은 발걸음을 위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여기 세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25가지 역사적 현대 사건을 다룬 책, 《시민의 세계사》에서 역사적 배움을 얻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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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사건과 연대기의 나열이 아니라 다양한 역사의 해석을 통해 독자들이 스스로 사고의 힘을 키웠으면 한다. 역사는 정보 검색의 대상이 아니라 다양한 사고가 만나는 창조적 논쟁의 장이 되어야 한다.
역사를 배울 때 연도순으로 순서대로 배웠던 기억이다. 역사가 진행되는 과정에 따라 발전되는 사회상을 바라보는 방법에서 좋을 수 있었을지 몰라도 흥미롭게 역사를 바라볼 수 있는 방법인지에 대해 작은 의구심이 생겼다. 꼭 과거보다 현재가 발전된다고, 현재보다 미래가 발전된다고 할 수 있을까?
기술이라면 충분조건이 될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역사는 꼭 그렇다라고 말하기 어려울 것 같다. 책에서 표현한 것처럼 과거의 사건은 화석처럼 굳어 있는 것이 아니라 액체처럼 유동적이고 이동하고, 뒤섞이고 서로 영향을 준다. 그로 인해 역사는 연도와 숫자로 구분할 수 없고, 지역과 국가로 분리할 수 없고, 학문의 칸막이로 막을 수 없다.
현대사를 바꾼 25가지 이야기가 담겨있다. 산업혁명, 프랑스 혁명, 모더니즘, 복지국가, 페미니즘, 정보화 시대까지 다양한 혁명을 일으킨 사건들과 함께 마르크스, 프로이트, 다윈 등 현대 사회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사상을 만날 수 있다.
학창시절에 중요하게 다른 역사 수업을 재해석 받는 느낌이다. 수업을 들을 때는 그러한 일이 일어난 이유와 사실에 집중적으로 배우고 앞, 뒤 사건에 다소 국한된 시각에서 바라보게 된다. 이에 반해 책에서는 조금 더 거시적인 시각에서 인물과 그 흐름을 관찰한다.
역사, 패션, 건축, 경제, 영화 등 다양한 소재로 다루고 있어 역사를 만나는 흥미를 높여준다. 처음부터 그 사건에 대해 잘 몰라도 친절하게 어떤 사건을 설명해주고 있어서 누구나 읽기 좋은 책이다.
사건에 대한 해석을 통해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잘 알려진 사건이었지만 조금 더 자세히 알고 싶다고 할 때 《시민의 세계사》는 훌륭한 가이드가 되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