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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네 탓 (책 + DVD) - 시인 나태주 × 배우 이종석 시집
나태주.이종석 지음 / YG엔터테인먼트 / 2017년 12월
평점 :
당신에게도 내가 받았던 위로가 전해지길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이 시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 같다. 단 세 문장으로 이뤄진 문장은 김춘수 시인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과 같은 꽃 계열 시 중에서 빠지지 않는 유명한 시 중 하나가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 앞서 말한 시는 ‘나태주’ 시인의 ‘풀꽃’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 시의 제목과 시인이 누군지 정확하게 알지는 못했다. 그리고 우연히 만난 책을 통해 그 분을 알게 되었고 그의 시에 빠져들 수 밖에 없었다. 바로 《모두가 네 탓》을 통해서이다.
정확히 어떤 책인지 모른 채 평상시 안 읽던 분야를 읽기 위해 ‘시’ 분야를 찾아보게 되면서 알게 되었다. 사람들이 많이 읽고, 요근래 나온 최신 시집 중에서 예약을 신청했는데 받아드는 순간 너무나 책이 이뻤다.
시집이라면 얇고 빈 여백과 짧은 글이 있어야 하는데 책을 펴는 순간 마치 화보집을 연상시켰다. 이 잘생긴 배우는 누구일까? 바로 이종석이었다.
이종석은 나태주 시인과 관련이 있었다. 바로 드라마 상에서 나태주 시인의 ‘풀꽃‘을 읽었고 이 시가 유명해지는데 지대한 공헌을 한 것이다. 그리고 이종석은 그 인연이 되어 나태주 시인과 만나게 되었고 같이 시집을 내는데 콜라보 하는 역할을 하게 되어 이 책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사랑을 하고, 혼자 있게 되고, 이별하게 되고, 그 사람을 그리워하고 나를 탓하는 사랑의 과정을 시, 그리고 사진을 나타냈다. 글은 우리에 가까운 자연, 마음을 연주했고 그것을 사진으로 잘 녹여냈다. 책이 이렇게 이쁠 수 있구나, 글도 이렇게 아름답구나 하는 생각은 이 책을 덮는내내 생각을 하게 했다.
p.212 [내가 좋아하는 사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슬퍼할 일을 마땅히 슬퍼하고
괴로워 할 일을 마땅히 괴로워하는 사람
(중략)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미워할 것을 마땅히 미워하고
사랑할 것을 마땅히 사랑하는
그저 보통의 사람.
이쁜 책 만큼이나 사랑을 나누는 사람의 마음을 잘 담아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꼭 읽게 만드는 시집이다.
나중에 꼭 사랑하는 사람, 위로가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선물할 수 있는 좋은 책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