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진 시대의 철학
김정현 지음 / 책세상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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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진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자아신경증’ 어떻게 치유할 것인가

 

현대 사회는 추구하는 방향은 세계화이다글로벌한 세상을 하나로 묶고 교류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반대로 사회의 이해와 개인의 정체성 문제가 결부되어 이것이 옳은 방법인가에 대한 문제제기도 있다사회는 발전한다고 하지만 현대인들은 본인을 잃어가면서 점점 소진되어 간다이에 대한 근본적인 이유와 해답은 무엇일까소진 시대의 철학에서 그 물음에 대한 답을 얻고자 한다.

 

p.75

문화적 다양성을 습득하고 문화적 차이와 인류의 보편적 시민의식을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긍정적 측면도 있지만끊임없이 동요하고 불안하게 삶을 재선택해야 하는 자아의 고난을 요구하는 부정적 측면도 있다.

 

세계화를 통해 이전 시대에 없었던 지적 풍요로움을 느끼면서 살아간다다른 나라로 쉽게 여행을 갈 수 있고 외국에 가서야 느낄 수 있는 문화도 쉽게 접할 수 있다주변 국가에 의해 다양한 문화를 꽃피울 수 있었던 과거와 달리 모든 나라가 해당될 수 있을만큼 심리적물리적 거리감은 가까워졌다.

 

문화적 다양성은 커졌다세계화를 통해 문화적 거리감은 줄게 되고 전세계적 아젠다를 추구하게 된 반면 시민 개개인은 다양한 요소의 출현과 통제력을 갖지 못한 채 상실과 박탈에 따른 무력감도 발생하고 있다.

 



p.90~91

21세기 현대사회는 인간을 분주함과 부산함’ 속에 몰아넣고 성과주의로 몰아세운다지표평가효율성순위생존구조조정 등의 용어는 국가부도 위기에 처한 유럽의 경제적 존립을 좌우하는 언어가 되었다. (중략현대인은 분주하지만 활기 없고 조급해하고 허둥대며 불안 속에서 부유물처럼 살아간다존재의 무력감과 부적절함의 느낌은 생각 없이 허둥대며 살아가는 현대인을 더욱 독촉하고 몰아세운다.

 

책은 현대인들의 부정적인 모습을 좀 더 주목했다현대인을 본인을 잃어간 채 어떤 의식 없이 살아가는 부유물반복되는 삶을 살아가는 기계 부속품을 비유하였다더 살기 좋아져야 하는 세상이 와야함에도 속도는 더욱 빨라졌고 성과와 결과지상주의의 세상이 되었다점점 요구하는 것은 빨라지고 이를 맞춰나가야 할 현대인들은 본인의 무력감에 빠져들어갔다.

 

프로이트는 행성이 자신의 축을 중심으로 자전하면서 동시에 중심이 되는 천체 주위를 공전하는 것처럼인간도 자신의 독자적인 인생길을 걸어가면서 동시에 인류 전체의 발전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삶의 과정에서 영혼을 얻기 위해 키르케고르니체세네카는 고독의 힘을 믿었고 다른 방법으로 일상의 성찰내려 놓기생각 바꾸기심리적 조력자 집단 또는 인문학적 소양을 키우는 집단을 형성하고 사람을 만나는 방법을 제안한다.

 

삶의 이유를 찾기 위해 죽음을 바라보아야 하는 것도 필요하다하이데거는 죽음을 향한 존재라는 것은 삶의 마지막에 일어나는 물리적 혹은 생물학적 종말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삶과 더불어 진행되는 사건임을 시사했다자연스럽게 다가오는 마지막이 아니라 죽음을 인지하고 죽음이 제시하는 이유를 자각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p.136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산소가 바탕이 되어야 하듯이인간이 삶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신적 산소가 풍부해야만 한다정신적 산소는 무한히 제공되는 것이 아니라 자가 생산해야 하는 인문학적 자원이며 영혼의 보살핌과 마음의 관리를 통해 더욱 풍부해지는 인간적 가치의 자원이다.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궁극적으로 행복을 찾아가는 삶을 지향해야 하고 정신적 산소라는 자원을 풍부하게 만들어가야 한다뵈쉐마이어는 문제가 없는 사람이 아니라 문제를 헤쳐나갈 수 있는 사람이 진정 건강한 사람이라고 말했다이미 문제는 발생됐고 악화되었을 수 있지만 이제는 좀 더 지금의 문제를 진정 마주하고 해결하다보면 건강하고 행복한 사람이 되어갈 수 있지 않을까?

 

워라벨(일과 삶이 균형있는 삶)을 외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니체 또한 현대 문명의 불안정의 원인을 노동()’과 활동의 강조를 꼽았다경제적 가치 수단을 뛰어넘어 노동 과잉이 이뤄지는 은 바뀌어야 한다.

 

p.248

의미 있는 삶을 누리고깨어 있는 정신으로 자신의 삶을 자각하며 삶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의지를 북돋우고 그런 힘으로 스스로 느끼는 것이야말로 행복으로 가는 길이다.

 

이미 과거부터 고민했지만 해결되지 않는 질문이 바로 행복을 찾는 것이다하지만 답을 찾기 위해 계속 노력해왔고 다양한 연구와 해법이 도출 되었다정답은 애초에 없을 수도 있다행복이라는 개념 자체가 개인마다 다르고 시간환경에 따라 또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하지만 자각 조차 하지 않는 삶이 되어선 안 된다개인의 실존적 자아를 잃어버린 피로 사회불안 사회에서 개인이 의미 있는 삶을 누릴 수 있는 사회으로 개선되길 바라본다.

 

저자는 다양한 사상가의 이론을 다뤘지만 특히 니체를 많이 다루었다개인적으로 사상가 니체를 좋아하는데 니체와의 연결고리가 생겨 어렵지만 굉장히 기쁘게 읽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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