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클라베 - 신의 선택을 받은 자
로버트 해리스 지음, 조영학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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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인간이기에 완전할 수많은 없는 그들만의 성스러운 이야기





 

콘클라베는 가톨릭 교황을 선출하는 선거를 말한다특히 라틴어인 콘클라베(Conclave)는 열쇠가 있어야 들어갈 수 있는 방으로 선거가 치러질 때면 외부와 차단하여 비밀을 유지하도록 하고 있다비밀리에 있는 콘클라베에서 교황이 선출되는 과정을 스릴 있게 그린 소설 콘클라베가 있다.


흔히 가톨릭 하면 청렴함을 먼저 생각나게 한다특히나 교황이 주는 이미지까지 더해 선한 이미지는 더욱 배가 된다하지만 인간은 불완전하고 욕심이 있으며 결국 인간이 모이면 권력이 생긴다그것이 일반 사회이든종교적인 영역이든 서로가 경쟁관계에 놓여 있고 권력을 소유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과정이었다.

 

2022년 바티칸을 배경으로 차기 교황을 노리는 유력한 4명의 추기경이 나온다진보주의적 성격을 지닌 후보자강경 보수파 성향을 띠는 후보자언론 친화적이고 젠틀한 이미지를 주는 후보자최초의 흑인 교황을 노리는 후보자까지 어떤 후보자가 될지 선거가 계속될 때마다 궁금증과 긴장감은 고조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우리가 경험했던 선거를 생각했다정책적인 것을 말하기보다 상대방 후보를 흠집 내기에 바쁘고 연일 언론에도 그런 가십거리를 위주로 기사를 쓰기에 바쁘다교황이 되는 과정을 그린 소설 내에서도 비슷했다각종 비방으로 얼룩 된 채 성 추문과 같은 혐의 씌우기로 비밀리에 깨끗하고 공정하게 진행될 것이라는 콘클라베의 기대를 저버리게 만든다.




p.231

오명 하나 없는 후보가 어디 있어야죠

어떤 교황은 과거 히틀러 유겐트 일원으로 나치를 위해 싸우고공산주의자파시스트와 결탁했다고 비난받은 교황들도 있었죠끔찍한 성 추문 보고서를 감춘 적도 있고... 그렇게 따지자면 한도 끝도 없습니다. (중략우리도 사람이기에 약점은 있습니다이상을 추구하지만 늘 이상적일 수는 없죠.”

 

종교를 개인적으로 믿지 않지만 그래도 종교가 하는 역할이라면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이상적인 것을 추구하고 나은 세상을 위한 메시지를 전달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이 소설 외에도 각종 영화나 다큐멘터리에서 언급되는 사건들을 보면 과연 이상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것인가인간의 욕심은 어쩔 수 없는 것인가 씁쓸한 웃음을 지울 수 없는 것 같다.


이 역시 소설이다말한 모든 것들이 사실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다하지만 소설이기에 콘클라베 자체 배경을 두기보다 콘클라베라는 배경이 주는 의미를 생각해볼 수 있을 듯하다스릴러라서 반전의 매력도 숨어있다그것 역시 소설이 가진 재미일 것이다.


모든 선거가 끝나면 성 베드로 광장이 내려다보이는 발코니에 나와 신임 교황이 선출되었음을 알린다. ‘우르비 에트 오르비의 말을 전하며 전 세계에 첫 번째 축복을 내린다과연 누가 이 축복을 내릴지가톨릭을 배경으로 한 스릴러 소설의 재미를 느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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