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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과가 그렇게 변명 같나요 - 사과할 줄 모르는 사회, 사죄 전문가에게 제대로 된 사과법을 배우다
마스자와 류타 지음, 김윤희 옮김 / 라온북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http://image.yes24.com/blogimage/blog/b/l/bluemando/Oc371IGP.jpg)
잘못보다 잘못된 사과가 문제다
사과에도 방법이 있을까? 막상 사과는 받았지만 기분이 썩 내키지 않을 때가 있다. 사과를 받을 만큼 기분이 안 풀려서 그렇다 생각할 수도 있으나 생각하면 할수록 아닌 것 같다. 과연 그럼 사과하는 방법이 있는 것일까? 사과에 제대로 된 해석을 내 놓은 책, ≪내 사과가 그렇게 변명 같나요?≫을 소개한다.
사과를 한다는 것만으로도 사실 대단한 용기일지 모른다. 잘못한 것이 있어서 사과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잘못한 것이 있어도 사과를 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사과하면 왠지 지는 것 같고 때론 사과를 꼭 해야 하나라는 이기적인 생각으로 유야무야 넘어갈 때가 있다.
반대로 잘못한 것을 인정하고 사과를 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잘못된 언행으로 타인에게 피해를 줬을 때 진심으로 사죄를 하거나 자필 편지를 쓰기도 한다. 그런데 이상하게 사과를 했지만 더 큰 비난을 받을 때가 있다. 잘못된 사과는 잘못을 더욱 키울 수 있다. 언행은 다시 담지 못하기에 사과에 의한 사과로 더욱 커질 것을 대비해 사과 역시 신중해야 한다.
사과는 기본적으로 위기관리론을 따른다고 볼 수 있다. 위기 상황에서는 전진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고 잠시 후퇴하는 방식이 있다. 사과는 그런 전술로 따지면 전략적 후퇴 전략을 취한다. 이전 하인리히 4세 황제와 교황 사이에 있었던 사례에서 교황에 굴복했던 황제의 굴욕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잠깐의 굴욕(?)으로 상황 역전을 했다면 꼭 사과 자체가 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곧 상황에 맞게 올바르게 사과할 줄 아는 방법이 중요할 것이다.
![](http://image.yes24.com/blogimage/blog/b/l/bluemando/xrgyaJz2.jpg)
p.69 오히려 다음과 같은 부정적인 연쇄 반응을 일으킬 위험성이 높아진다.
정확한 설명을 하고 싶다 → 정중하게 설명하기 위해 상세히 이야기 한다 → 빙 둘러서 이야기 한다 → 이해하기 어렵다 → 성의가 없다 → 얼버무리려고 한다
대부분 사과를 한다고 하면 사과해야 할 상황이 발생한 후 빠른 시간 내에 내 마음을 얘기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사과할 때 내가 왜 그랬는지 자세히 설명하게 되고 이렇다보면 상대방은 이해하기 어렵고 변명 하는 소지로 바뀔 수 있다. 충분히 상황을 해결시키고자 하는 마음은 이해하나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사과에 본인과 타인 모두 상처가 될 수 있다.
![](http://image.yes24.com/blogimage/blog/b/l/bluemando/tuIjXirX.jpg)
어떻게 그러면 사과를 해야할까? who, why, when으로 명확한 대상에게 사과를 하는 명확한 이유를 말하고 그 시기를 잘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이 중에서도 재미난 방법을 책에서 소개 했는데 ‘앵무새 화법’이다. 상대가 했던 말과 단어를 그대로 반복하면서 나의 말표현을 고민하지 않는 것이다. 상대가 말한 것을 반복하는 것으로 경청 또는 공감하는 효과도 일으킬 수 있다.
아주 사소하고 평범한 행동 ‘사과’를 평상시 쉽게 생각했던 경향이 있었던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깊게 생각했던 점은 사과를 상대방에게 하는 것이지만 나를 위한 사과를 했던 것 아닌지 반성을 하게 했다. 다양한 방법이 나온다. 사과해야 하는 여러 상황과 그 상황에 맞는 적절한 사과법을 작성했는데 공통적으로 사과는 ‘진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진심으로 무엇이 그들을 화나게 했는지 깊이 생각하고 급히 사과하려는 마음보다 정리된 사과를 해야 한다는 점을 느낀다.
‘사과’를 모두가 가볍게만 생각하는 게 아닌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를 이 책이 만들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