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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장수 120세를 위한 몸과 마음관리 - 건강도서 1,000권을 관통하는 건강비법
염용운 지음 / 바이북스 / 2025년 5월
평점 :

우리는 지금 그 어떤 시대보다 빠르게 나이 들어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평균 기대수명은 이미 83.5세를 넘어섰고, 여성은 평균 86세에 이른다. 이 수치는 단순히 숫자의 문제가 아니다. 이미 태어난 아기들의 기대수명이 120세에 이를 것이라는 예측이 현실감 있게 다가오는 시대. 과거엔 ‘100세 시대’가 먼 미래의 이야기처럼 들렸지만 이제는 막연한 상상이 아닌, 정말로 우리가 고민하고 대비해야 할 현재이자 가까운 미래가 되어버렸다.
이 책은 그런 전환의 시기에 꼭 필요한 통찰을 제공한다. 단순히 오래 사는 법이 아니라, ‘어떻게 건강하게, 지혜롭게, 품위 있게 오래 살 것인가’를 묻고 답한다. 이 책의 저자는 다섯 가지 큰 물음을 던지며 독자에게 건강한 장수를 위한 방향을 제시한다. 병원 중심의 의료 시스템 속에서 내가 나를 얼마나 알고 있는지, 건강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짚어준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건강을 ‘치료의 대상’이 아니라 ‘매일 주체적으로 관리해야 할 생활의 일부’로 보고 있다는 점이다. 병원에 가서 의사에게 맡기는 방식은 수명이 길어질수록 점점 더 한계가 드러날 수밖에 없으며, 결국 스스로 몸을 알고 지켜야 한다는 자각이 절실해지는 것이다.
이론과 실제를 아우르며도 설명이 매우 쉽고 친절하다는 점이다. 단순한 의학 서적이 아니라, 일상의 언어로 건강한 삶을 이야기한다. 영양소별 특성과 활용법, 우리가 평소에 궁금해할 만한 식단 조절, 좋은 음식과 피해야 할 식습관에 대한 내용까지 실용적 정보가 풍부하다. ‘무엇을 먹을 것인가’라는 질문 앞에서 누구나 흔들리기 마련인데, 이 책은 복잡한 영양학 대신 생활 중심의 조언으로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히 저자가 직접 체험하고 깨달은 사례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어, 이론이 아닌 살아있는 정보로 다가온다.
읽는 내내 마음에 남았던 문장은, “건강은 수치로 정의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정기 건강검진을 통해 나오는 지표는 어디까지나 참고일 뿐, 매일의 상태를 살피고 조율하는 것은 결국 ‘나’라는 사실이다. 특히 수명이 길어지는 시대일수록 병이 생기기 전에 돌보는 능력이 핵심이다. 약에 의존하거나 병원에 맡기는 방식은 삶의 후반부를 더욱 취약하게 만들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우리 모두에게 묻는다. 당신은 당신의 몸을 얼마나 잘 알고 있는가? 그리고 진짜로 지킬 준비가 되어 있는가?
이 책이 더 특별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건강 관리’를 단지 장년층만의 숙제로 보지 않는다는 점이다. 젊다고 방심할 수 없는 시대. 책은 청년층에게도 건강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준다. 어릴 때부터 쌓아온 생활습관, 운동과 식단, 심리적 자극에 대한 반응까지 모두가 노화 속도를 결정짓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결국 이 책은 나이의 많고 적음을 떠나, 누구나 자신의 건강을 스스로 점검하고 설계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건강은 결국 나를 아는 것에서 시작된다.” 이 책은 나이 들어가는 모든 사람에게, 그리고 더 늦기 전에 준비하고 싶은 사람에게 주는 가장 현실적이고 실천적인 조언서다. 무겁지 않지만 결코 가볍지 않다. 친근하지만 깊이 있다. 자기 몸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고 나면 한 가지는 분명해질 것이다. 나의 몸을 책임질 사람은 결국 나 자신이라는 사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120세 시대를 살아가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전략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