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태어난다면, 한국에서 살겠습니까 - 한강의 기적에서 헬조선까지 잃어버린 사회의 품격을 찾아서 서가명강 시리즈 4
이재열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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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살고 있는 여러분은 ‘대한민국’에 대해 얼마나 자긍심을 느끼고 있습니까? 살면서 우리나라는 왜 이럴까 생각하면서 국가적인 행사, 특히 스포츠 행사일 때 우리나라를 열렬히 응원하는 것을 보면 아이러니한 마음이다. ≪다시 태어난다면 한국에서 살겠습니까?≫라는 질문 자체를 한동안 생각해볼 수 없는 이유이다.


p.21

전상인 교수는 한국이 ‘헝그리’ 사회에서 ‘앵그리’ 사회로 변모했다고 표현한 바 있다. 1950~60년대의 가난하고 배고픈 사회가 지나고 풍요로운 사회에 들어섰지만, 무슨 이유에선지 모두가 무언가에 분노하는 사회가 된 것이다. 풍요의 역설이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미래를 준비하는 세대에게는 불안한 미래를, 기성세대에게는 미래가 준비되지 않은 미래로 모든 세대에게 미래는 불안하며 여기에 불신과 불만이 더해 한국을 3불 사회로 일컫기도 한다. 이렇게 3불 사회가 된 원인은 무엇일까? 책은 이러한 사회 진단을 재미난 방법으로 접근했다. a,b간의 거리를 c를 통해 추측할 수 있는 삼각 측량법으로 한국인의 민심을 읽으려고 했다. 


사회, 정신, 건강의 3개의 키워드 속에서 모든 교집합 관계를 가졌을 때를 ‘사회적 웰빙’을 두었다. 그러한 바탕에 내 삶에 규정하는 중요한 문제에 대한 인식, 기저에 깔린 공정성과 투명성에 대한 불신이 민심에 깔려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국정 방향으로 말한 “과정은 공정할 것이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다”라는 문구가 담긴 의미를 생각해볼 대목이다.


기대수명은 점점 늘어가고 퇴직은 빨라지고 있다. 급작스럽게 변화하는 사회적 시스템 속에서 베이비붐세대(79~92년생)와 에코세대(55~63년생)의 살아온 환경에 기초한 간극은 점점 벌어지고 있다. 이 나라를 이끌고 가야 할 청년들의 문제 또한 심각하다. 실업 직후 180만원 실업수당을 받으며 불안하지 않은 스웨덴 청년과 미래가 불안하여 삶의 목표를 100억 예금하고 1억 이자를 받으면서 생활할 것을 기대하는 우리나라 청년의 모습은 청년들이 처해있는 모습과 생각을 잘 대변해주는 듯 하다.


과거에 살아온 방향이 더 이상 먹히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칙센트미하이의 플로나 안토노프스키의 건강기원론을 통해 보면 도전과 위험 속에 대응하는 능력을 키웠을 때 삶의 질이 높아질 수 있다. 결국 이는 다시 사회적 웰빙으로 연결된다.


어떻게 하면 병든 한국 사회를 바꿀 수 있을까? 이러한 도전의식을 포함하여 책은 몸을 잘 다스리고 신체적 건강, 정신적 긴장을 놓치지 말고 성공의 기준을 과감히 바꿀 것을 강조한다. 또한 관계를 풍요롭게 하고 사회적 고립에서 벗어나 삶의 의미에 대해 반추하기를 주문한다.


p.133

앨리스가 달리면 레드퀸이 옆에서 똑같은 속도로 달려 앨리스가 아무리 빨리 달려도 정지해 있는 것처럼 느껴지게 만드는 인물인데, 여기서 유래한 것이 레드퀸 효과다. 즉 계속해서 앞서가려는 상대에 맞서 속도를 내지 못하는 주체는 결국 무너지고 만다는 것이다.


레드퀸 효과라고 있다. 앞만 보고 성장만을 바라왔던 기존 모습을 고수했을 때 공멸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한 예를 보여주는 모습이 선행학습이다. 학창시절부터 해당하는 학년 학습 과정보다 더 빠르게 배웠고 학교 수업 외에 과외나 학원을 다닌다. 방법은 누구나 선행학습을 하지 않아야 하지만 이를 강제적으로 할 수도 없고 동의하지도 않을 것이다.


p.239

좋은 사회는 어떤 모습일까? 미래에 대한 희망이 넘치고, 제도에 대한 신뢰가 높고, 현실에 만족하며, 적극적으로 위험을 감수해 창업과 혁신 노력을 기울이고, 참여를 통해 능동적 변화를 끌어내려는 공동체 의식이 높은 사회, 이런 사회라면 국민들의 행복감은 높아질 것이다.


책은 정의, 평등, 연대감이 바탕이 되고 경쟁보단 공존, 성장보단 가치를 추구하는 사회를 좋은 사회이고 사회의 품격이라고 보았다. 좋은 사회라는 것 자체가 추상적이고 이상적이지만 점점 양극화 되어가는 사회에서 좋은 사회에 대한 고민은 충분히 해야 할 시점이다. 계속 힘들어져가는 사회에 봄날은 올 것인가? 다함께 행복해질 수 방법은 무엇일지 다함께 고민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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