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자의 다이어트 - 과잉공급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꼭 알아야 하는 경제 이야기
크리스토퍼 페인 외 지음, 이윤진 옮김 / 한빛비즈 / 2019년 3월
평점 :
절판




요즘 먹을 걸 먹으면서 이런 생각을 한다. ‘세상에는 사람도 많지만 음식도 정말 많다.’ 가지각색의 모습과 맛을 가진 음식들은 언제나 입맛을 당기게 한다. 그렇게 먹는 즐거움과 함께 언제 그랬냐는 듯 체중을 조절하겠다는 약속과는 어느덧 멀어진다. 많은 공산품과 함께 먹는 것도 풍요로운 공급과잉의 시대에 살고 있다. (아직 먹을 것이 부족해 힘들어하는 나라도 있고 이마저도 빈익빈 부익부로 가는 것에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어떤 사회적 현상을 경제학이라는 방법으로 많이 풀어내지만 내 뱃살을 경제학으로 풀어내면 어떨까? 쉽고 재밌게 느껴질지, 아니면 어렵게 느껴질지 ≪경제학자의 다이어트≫에서 읽어본다.


p.11

이미 눈치를 챘겠지만, 이 책은 일반적인 다이어트 책과 다르다. 우리는 체중이 증가하는 이유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거나, 단 0.5kg의 살을 빼기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엄격한 식단을 알려주지 않는다. (중략) 비록 우리는 영양 분야의 전문가는 아니지만 경험을 통해 어떤 책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체중 감량에 가장 실용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을 개발해왔다.


이를 시작하게 된 문제의식은 바로 살. 두 경제학자가 다이어트를 실험한다. 언제부터 모르게 나간 과체중에서 무엇인가 잘못 되었다고 느끼게 되었고 각자 34kg, 20kg를 빼는 과정에 돌입한다. 경제학자들이 쓴 책이기 때문에 책에서 언급했듯이 일반적인 다이어트 책과 다르다. 살을 빼기 위한 운동법, 식단이 아닌 무엇이 과잉 시대를 만들고 살 찌우게 되었는지 경제학자들이 보는 시각이 담겨있다.


p.31

대부분의 사람이 필요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음식을 먹는다. 경제학 관점에서 보면 세계 대부분 지역에 식량이 과잉 공급된다. 낮은 가격은 공급의 증가와 그에 따른 사람들의 절제력을 한계점까지 밀고 나갔다. 우리는 이러한 조건을 ‘풍요로움’이라고 부른다.


과잉 공급이 되고 있고 이는 부족할 것이 없는 풍요로움을 만들어냈다. 일부 잘 사는 나라의 문제일수도 있으나 세계 성인의 35%가 과체중, 11%가 비만이라고 한다. 풍요로움의 문화에서 먹을 것도 많아지면서 하루 세 끼가 아닌 간식 등 여러 끼니를 먹게 되었고 핸드폰과 티비를 보면서 순수하게 먹는 행위보다 다른 행위를 하면서 더 먹게 될 수 있는 가능성도 높아졌다. 


분명 이를 절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실제 저자들은 체중 감량을 통해서 더 행복할 수 있었고 더 나은 삶을 사는데 도움이 되는 것을 느꼈고 그 과정이 그려있다. 그들이 말하는 필수적인 사항이 있다. 바로 실천하는 행동의 중요성이다. 먹지 않는 것이 중요하기보다 가령 2주동안 피자를 먹지 않겠다는 굳건한 의지와 실천이다. 


p.168

왜 정부와 시민 사회는 방관적 입장에서 이 모든 일이 일어나는 것을 그저 지켜보고만 있을까? 간단히 말해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자유기업 제도가 수많은 사람에게 품위 있는 생활을 제공하는 데 큰 성공을 거뒀기 때문이다.


구매자 위험 부담 원칙(구매 물품의 하자 유무는 구매자가 확인할 책임이 있다는 원칙), 수확체감의 법칙 등 경제학에 익숙한 용어들이 자주 등장한다. 경제학 이론과 통계와 수치를 통해 어떻게 해야 효과적인 다이어트를 할 수 있는지, 현 경제 시선에서 살이 찐 사회가 됐는지 경제학적으로 현상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점이 이 책의 포인트다.


가령 탄수화물을 멀리 피하고, 간식을 멀리하고, 칼로리 음료를 마시지 말라는 등 언급한 다이어트 방법은 다소 뻔한 내용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을 바라보고 접근하는 시각이다. 왜 이렇게 살찌는 사회가 되었지라는 궁금증이 생긴다면 이 책은 한 번 펼쳐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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