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이 없는 시대가 온다 - 경제적 자유인가, 아니면 불안한 미래인가
새라 케슬러 지음, 김고명 옮김 / 더퀘스트 / 2019년 2월
평점 :
절판




심플하지만 당황스러운 제목이다. 일을 하고 그에 따른 임금을 받고 생활하는 것이 일반적인 삶인데 직장이 없어지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인공지능에 발전으로 일을 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가 온다는 말일까? 기술 발전에 의해 지금과 다른 형태의 미래를 준비해야 함을 언급하는 책은 많지만 이 책의 경우 그와는 살짝 결을 달리 한다. 직장이 없어지는 구조를 사회적 측면에서 좀 더 바라보기 때문이다. ≪직장이 없는 시대가 온다≫에서 현재 바뀌고 있는 패러다임을 읽어본다.


p.10

나는 어릴 때부터 베이비붐 세대인 부모님한테 어른이 되려면, 다시 말해 품위 있고 독립적이고 안정된 삶을 살려면 번듯한 직업이 있어야 한다는 말을 들으며 자랐다. (중략) 산업과 경제가 발달한 부유한 주에서는 아이들에게 꿈을 좇으라거나 자아를 실현하라고 했을지 몰라도 우리는 취직을 하는 게 존중받고 품위 있게 사는 길이라고 배웠다.


안정적이고, 보수가 적당하고, 복지가 좋은 회사를 ‘좋은 직장’이라고 일컫는다. 하지만 그 좋은 직장을 들어가는 비율은 그리 높지 않다. 모든 사람들이 소수의 좋은 직장에 입사하기 위해 노력하기 때문에 그로 인한 경쟁률은 치열하다. 하지만 좋은 직장에 대한 개념이 점점 변하고 있다. 좋은 직장이야 앞으로도 존재하겠지만 언제까지나 하나의 궁극적인 목표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직장이라는 것은 더 이상 삶의 영속적인 목표가 되어 가고 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불안한 고용 시장으로 인해 많은 우려를 자아낸다. 높은 인건비를 값싸고 효율 좋은 기계로 능률을 올리고 점점 인간이 차지할 수 있는 일의 비중은 낮아지고 있다. 회사들은 그런 높은 인건비를 지출하기보다 차선책을 택하고 있으며 불가피하게 인건비를 책정할 때에는 직접 고용보다 간접 고용 형태로 바뀌고 있다.


자연스레 프리랜서와 같은 사람은 늘어가고 있다. 과거 계약직, 임시직 형태의 고용은 불안한 고용 형태로 안 좋은 것으로만 인식 되었으나 바라보는 시각은 달라지고 있다. 긱 경제로 활동하는 사람들은 늘어가고 있고, 더 이상 직장에 구속되어 있는 것이 아닌 본인의 꿈과 연결시켜 일을 만들어 가는 형태로 만들어지고 있다. 


책에서는 실제 외국의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우버, 에어비앤비 등 플랫폼 발전과 더불어 고용에 대한 시선은 불안정성보다 유연성으로 바뀌고 있다. 그리고 이로 인한 다양한 실험도 같이 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더욱 안정적인 것을 찾아가고자 하는 것 같다. 공무원, 공공기관의 응시율은 해마다 높아지는 등 사회적 변화에 맞게 우리나라는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인지 생각하게 한다.


p.305 

노동자의 안정성 격차를 줄이고자 하는 시도가 많았지만 그중 다수가 공통적인 문제를 안고 있었다. 첫째는 그 결과로 안정성이 향상된다고 한들 전통적인 풀타임 노동자에게 제공되는 복지 혜택에 비할 바가 못 된다는 것이었고, 둘째는 그것이 의무가 아닌 선택이라는 것이었다.


사회 변화로 인해 새로운 제도의 필요성이 생겼고, 과거 사회보장연금, 고용임금, 산재보험, 최저임금 등이 생겨났다. 안정된 고용 형태가 아닌 불안정한 환경은 다시 사회에 맞게 변화할 것이고 복지 등 다양한 실험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그런 상황에서 과연 나는 어떻게 미래를 맞이해야 할까? 책을 통해 조금은 앞선 예를 읽으면서 고민을 충분히 해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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