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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인문학 수업 : 멈춤 - 바쁜 걸음을 멈추고 나를 둘러싼 세계와 마주하기 ㅣ 퇴근길 인문학 수업
백상경제연구원 지음 / 한빛비즈 / 2018년 9월
평점 :

바쁜 걸음을 멈추고 나를 둘러싼 세계와 마주하기
인문학은 커리큘럼을 정해 매주 한 가지 주제를 정해 성찰하도록 구성된 퇴근길 인문학 수업. 멈춤, 전환, 전진 과정을 거침, 바쁜 걸음을 멈추고 나를 둘러싼 세계와 마주할 수 있는 내용으로 꾸며져 있는데 그 편 중에서 멈춤이다. ≪퇴근길 인문학 수업, 멈춤≫
p.43
살려고 뭉쳤더니 뜨기까지 한 생물들이 강자 반열에 오르는 경우가 많다. 반면에 원래부터 강자인데 뭉쳐서 협력하는 경우도 있다. 바다의 최상위 포식자 범고래다. (중략) 짝짓고 먹이를 먹는 몇 시간만 제외하고는 늘 함께 움직이기 때문에 권불십년 화무십일홍에 떨 것도 없다. 늙고 약해져도 힘이 충만한 젊은 세대가 늘 곁에 있어 든든한 까닭이다.
책은 생존과 공존, 대중 문화, 철학과 지혜에 대해 다양한 테마에서 철학부터 시작한다. 아리스토텔레스, 소크라테스, 서양철학 공부를 하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철학이 왜 필요한지를 알려주는 것인지 알려준다. 실제 협동심을 발휘해서 더 멋있는 동물들이 있다. 변할 수 있는 힘을 넓혀야 살아남는다는 점을 간접저긍로 보여주고 있다.
p.62
정의의 반대말은 불의다. 불합리와 일맥상통한다. 한국 사회의 정의를 논하려면 정과 의리가 개입할 수 있는 여지를 최소화해야 한다. ‘우리가 남이가?’라는 태도가 불의를 눈감아주는 행위를 합리화한다. 정과 의리의 핵심은 이기주의다.
진짜 정의는 무엇인가? 누구나 불합리함을 겪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아무 얘기도 하지 않는 것 역시 불의가 되는 것은 아닌가 생각했다. 마틴 니뮐러가 말한 문장, “내 주변에 누군가 잡아갈 때 침묵했던 상황이 나에게 닥쳤을 때 아무 얘기도 해주지 않는 상황이 되었다”은는과연 어떤 것이 정의인 것인지 묻게 한다.
p.271
모든 사람은 행복을 추구하며 살아간다. 경제 언어로 바꿔 말하자면 모든 경제주체는 자신의 만족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런데 우리가 자신의 행복이나 만족을 높이려는 방식이 극단적인 선택이 아니라 단계적이며 점진적인 선택이라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첫사랑이 기억에 오래 남는 이유를 경제학 이론에 빗대어 설명하는 것은 무척 재미있다. 한계 이론, 특정 제품이 추가로 소비됨에 따라 한계효용이 점차 감소하는 현상을 말하는데 합리적인 접근 방법을 통해 해석하는 것은 재미있다. 기회 비용과 매몰 비용, 넛지 효과, 보이지 않는 손, 애덤 스미스처럼 기본적이지만 우리가 놓쳐서는 안 될 기본 이론들을 잘 설명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책을 읽으면서 지대넓얕이 생각난다. 전체적으로 역사, 경제, 철학, 고전 등을 잘 다룬 책인데 그보다는 깊이는 있고 재미있는 주제로 잘 나눠서 설명해놓은 것 같다. 왜 사람들이 많이 읽고 베스트셀러인지 알 수 있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