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oming 비커밍 - 미셸 오바마 자서전
미셸 오바마 지음, 김명남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8년 11월
평점 :
품절




우리는 저마다의 이야기를 소유한다.


‘최초’라는 단어에 우리는 많이 주목한다. 그러나 조금 다른 모습이라면 최초보단 다름에 의식하고 차별까지 가는 경우가 있다. 차별 중에서도 심각한 인종차별을 딛고 세계 최고의 강대국으로 꼽히는 미국에서 대통령이 된 오바마 전 대통령. 그리고 그의 옆을 함께 지켜줬던 미셸 오바마 여사가 있다. 대통령만큼이나 주목 받았던 그녀. ≪비커밍 becoming≫에 담긴 그녀가 살아온 과정은 잔잔한 감동을 만든다.


p.11

시카고 사우스사이드의 비좁은 집에서 살 때, 두 분은 내가 우리 가족의 이야기에서, 나 자신의 이야기에서, 나아가 우리나라의 이야기에서 가치를 발견하도록 도와주셨다. 설령 그 이야기가 아름답거나 완벽하지 않을지라도. 설령 우리가 바라는 것보다 좀 더 현실적일지라도. 우리 자신의 이야기는 우리가 각자 갖고 있는 자산, 언제까지나 갖고 있을 자산이다. 우리는 저마다의 이야기를 소유한다.


책에서는 그녀가 살아온 초반부터 과정부터 8년간 퍼스트레이디로서의 경험, 백악관을 나와 새로운 삶에 대한 경험이 솔직하게 담겨있다. 특히 따뜻한 가족의 사랑과 배움 속에서 커나갔다. 할머니에게 피아노를 선보이기 위해 피아노 연습을 하는 모습도 너무 귀여워 보인다. 어떻게 어린 시절의 경험이 이렇게 구체적으로 쓰여져 있을까 싶을 정도로 자세하게 그려진 어린 미셸 오바마는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p.114

물론 대부분이 백인인 학교에서 흑인 학생으로 지내면서 소수자 우대정책의 그림자를 느끼지 않을 수는 없었다. 일부 학생들, 심지어 몇몇 교수들에게서 멋대로 재단하는 눈빛을 읽을 수 있었다. 마치 ‘네가 어떻게 입학했는지 난 알지’라고 말하는 듯 했다.


그렇다고 늘 좋은 그림자만 그녀에게 비친 것 아니었다. 결국 흑인이라는 것 때문에 학교에서 다른 시선을 느끼게 된다. 그녀는 그렇지 않았다 하더라도 그릇된 일반화의 시선으로 그녀를 바라보았고 이에 부당한 경우를 많이 느낀다. 하지만 그의 부모님은 아프리카계 미국인이라는 부분을 크게 보지 않았고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을 가르쳤고 헌신적으로 그녀의 뒷바라지를 해주었다.


그녀는 아버지를 잃은 후 인생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다. 그저 시간에 따라 인생을 보내고 고민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인생은 정해진 짧은 시간이라 생각하고 본인이 좀 더 많은 걸 줄 수 있는 일이 어떤 것일까 깊이 생각한다. 그렇게 그녀는 시카고 대학에서 일하게 되면서 지역 사회 문제를 처리하는 일을 시작한다.


p.153

버락에 대한 감정을 스스로에게 허락하자마자, 온갖 감정이 밀려들었다. 욕망, 고마움, 충족감, 경이로움이 나를 쓰러뜨렸다. 첫 키스 후 내 인생과 일, 그리고 버락에 대해서 품었던 걱정은 사라졌다. 대신 그를 더 잘 알고 싶은 욕망, 그의 모든 걸 최대한 빨리 알고 겪고 싶다는 욕망이 몰려왔다.


누구나 한 번쯤은 궁금했던 버락과 미셸과의 만남은 어디서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그 일화도 책에는 자세히 담겨져 있다. 실제 버락 오바마를 만나는 과정은 그녀에게 크나큰 인생의 변환기가 된다. 그에 대한 사랑은 물씬 느껴지고 그녀의 가족에게서 받았던 사랑 만큼이나 남편과 아이들의 사랑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다. 


p.377

미국의 퍼스트레이디에게 주어지는 지침서 같은 건 없다. 엄밀히 말해서 퍼스트레이디는 직업이 아니고, 정부의 공식 직함도 아니다. 연봉도, 정해진 의무도 없다. 대통령에게 딸린 사이드카 같은 자리 일 뿐이다.


최초의 흑인 대통령, 그리고 최초의 흑인 퍼스트레이디. 어느 대통령의 영부인보다 조명을 많이 받았던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의 이야기는 다시 그려지고 있었다. 대부분 임기를 마친 대통령의 이야기에는 주목하는 경우는 많았지만 영부인의 이야기에 주목했던 경우는 드물었다. 그래서 대통령의 시선이 아닌 그 옆 사람의 시선에서 그동안 주목하지 못했던 퍼스트레이디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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