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트렌드 2019 : 젠더 뉴트럴 Gender Neutral
김용섭 지음 / 부키 / 2018년 10월
평점 :
품절




2019년 무너진 경계를 매력으로 느끼는 우리의 욕망을 읽다


이맘때쯤 트렌드 책을 읽어나가는 것은 의미 있다. 올해에 유행했던 것들을 떠올려보면서 얼마나 작년에 나온 트렌드 예언들이 얼마나 맞았는지 확인해보고 내년은 어떤 새로운 흐름이 올까 간접적으로 먼저 맞닥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작년에 이어 ≪라이프 트렌드 2019≫책을 들었다. 1년이란 시간은 짧지만 참 많은 것들이 변할 수 있는 시간이라는 걸 책을 읽으면서 새삼 느낀다.


p.7

≪라이프 트렌드 2018 : 아주 멋진 가짜 Classy Fake≫의 프롤로그에서 밝힌 2018년을 관통 할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2가지였다. 바로 Classy(고급의, 멋진, 세련된)와 Counterattack(반격, 역습)이다. (중략) 식물성 고기, 즉 가짜 고기 시장은 더 커졌고 VR(가상현실)도 의료 분야, 산업 분야에서도 적극 활용되며 진짜와 가짜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나섰다. (중략) 열풍처럼 번진 미투도 남성 권력을 향한 여성의 반격이었고, 대한항공 조씨 일가의 갑질에 대한 을의 반격도 있었다.


불과 1년 전에 있었던 일은 큰 반향을 일으켰고 트렌드를 만들어냈다. 갑질로 대표되는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기 위한 시도는 계속 되었지만 주춤한 경제 상황을 반영한 탓일까 크게 새로운 변혁은 크게 없는 듯하다. 어쩌면 크게 변화하는 것이 아닌 조금씩 내 삶이 변화하는 축에서 움직이는 것이 트렌드가 되어가는 것 아닐까. 남녀를 구분하고 과거의 마케팅 방법은 달라졌다. 화장을 하는 남자는 많아졌고 클러치 백을 든 남자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옥스퍼드대학교 학생회에서도 ‘she’와 ‘he’ 대신 성 중립적인 대명사 ‘지(ze)’를 쓰자는 안내문을 학생들에게 배포하는 등 의식의 변화도 일고 있다. 젠더 마케팅은 이제 젠더리스 마케팅으로 변화해 나가고 있다.


p.129

미국의 콘커뮤니케이션즈에서 발표한 보고서 <2017 X세대의 사회적 책임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사회 및 환경 이슈에 대한 관심도·참여의사가 Z세대는 94%였고, 밀레니얼 세대는 87%, X세대는 83%, 베이비부머는 89%, 전체 인구 평균은 86%였다. Z세대는 다른 어떤 세대보다 사회와 환경 문제에 관심이 컸다.


유튜브로 대변되는 Z세대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그들은 소비를 위한 소비가 아닌 사회적, 환경적 가치를 먼저 두고 소비한다. 아직은 어린 10대의 나이지만 그들의 구매력과 가진 힘을 생각한다면  목소리를 무시할 수 없다. 


p.149

미래에 대해선 막연한 희망과 기대, 호기심만 가득할 것 같았던 10대에게 걱정, 불안, 두려움, 무서움 같은 느낌이 중요 요소로 부각된 건 경제적, 정치적, 사회적 배경과 무관치 않다.


과거를 추상하는 세대였다면 이제 한 건너 세대가 되어 추억은 그들에게 새로운 낯선 과거의 호기심이 되었다. 하지만 불안한 현재 상황에 그들은 에너지 넘치고 호기심 어린 초롱초롱한 눈빛보다 다소 불안한 미래를 떠올리고 있기도 하다. 


p.231

결국 미래에 살아남을 사람은 한 분야에 탁월한 싱글 플레이어일 것이다. 싱글 플레이어를 주목하게 된 건, 취향이 비즈니스가 되는 시대라서 그렇기도 하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 집중해서 세상에 하나뿐인 특별함을 만들어 내면 그 어떤 전문직 못지않은 비즈니스 기회가 생기는 시대다.


시장은 대중적이기 보다 점점 니치화 되어가고 소유보다 경험, 공유의 시대로 가고 있다. AI 등 기술의 발달은 기존의 산업 환경을 바꿔 직업의식까지 바뀌게 되고 이제는 자신만의 특별함이 어필되고 팔 수 있는 사회로 변화하고 있다.


p.299~311

“미래는 인공지능의 상용화로 20%의 사람만 의미 있는 직업을 갖게 될 것이다.”

사실 코즈모폴리턴이든 디지털 노마드든 그저 떠도는 삶이나 유랑이 목적이 아니다. 그들은 여행자가 아니며 현지에서의 삶을 누린다. 즉 일하고 경제활동과 사회활동을 한다는 이야기다. 이것이 바탕이 되어야 로케이션 인디펜던트라고 할 수 있다. 


기존의 물리적인 공간은 무너지고 일을 하는 환경은 정해지지 않는다. 내가 가는 곳이 일을 할 수 있는 곳이 되고 경제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터전이 된다. 안정하지 않는 상황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점점 더 본인만의 특별함을 가진 사람에게 적합한 시대가 오는 건 부당할 수 없을 듯 하다.


p.337

라이프 스타일 비즈니스가 중요해진 이유는 우리 일상이 소비 부분에서 더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물질 풍요의 시대에 우리는 이미 많은 것을 가졌다. 없는 것을 가지려고 사는 사람보다 있는 것을 새것으로 바꾸려고 사는 사람이 더 많아졌다. 결국 소비자의 일상, 라이프 스타일의 욕망을 누가 더 잘 공략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52시간 근무 제도가 서서히 도입되고 국민 소득 3만 시대가 되어가면서 트렌드는 계속 바뀌어갈 것이다. 책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소유에서 경험의 시대로의 전환, 서로 명확하게 분리되어 있던 제조와 서비스의 경계가 이제는 사라졌다.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시대에서 나의 포지셔닝은 어떻게 해야할까. 트렌드 책이지만 미래에 대한 나에게 진지한 고민을 던져주는 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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