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마이클 샌델, 중국을 만나다 - 중국의 눈으로 바라본 마이클 샌델의 ‘정의’
마이클 샌델.폴 담브로시오 지음, 김선욱.강명신.김시천 옮김 / 와이즈베리 / 2018년 9월
평점 :
중국의 눈으로 바라본 마이클 샌델의 ‘정의’
중국은 더욱 정상할 것이라는 말에 10년 전 제2외국어 배우는 것을 중국어로 선택했다. 그때 예상만큼 중국이 미국과 견줄 수 있는 G2가 되었다는 의견이 있을 수도 있고 그렇게까지 성장하지 못했다는 의견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중국의 문화, 역사, 사상은 모든 나라에 영향을 끼치고 있고 동양철학으로 대표되는 많은 중국 사상가들을 공부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 ≪정의란 무엇인가≫로 유명한 마이클 센델이 중국 사상과 마주했다. 제목처럼 ≪마이클 샌델, 중국을 만나다≫를 통해 샌델과 중국이 나누는 철학적 대화를 만나본다.
p.5
어떤 철학적 대화는 사유의 전통 안에서 진행되며, 공통된 추정 사항들에 함축된 의미를 탐구한다. 또 다른 철학적 대화는 문화를 넘나들며 진행되고, 철학적 전통들 사이의 접촉점들과 불일치의 지점들을 탐구한다. 이 책은 두 번째 종류에 해당하는 대화 사례이며, 서양과 중국의 철학적 전통들을 넘나들며 함께 사유한 실험물이다.
딱딱할 수 있는 철학은 곱씹을수록 그 가치가 있다. 무심결에 하는 행동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고 사유하며 나, 개인, 나라까지 그 문화와 전통을 만들어 간다. 특히 중국에서는 많은 사상가들이 있다. 많은 유명한 철학 사상이 있지만 따로 배웠을 뿐 비교하면서 알아가는 재미는 없었다. 이 책은 그런 재미가 있다. 마이클 샌델이 생각하는 정의, 인과 예를 말하는 동양 철학과의 비교하면서 공동체와 그것을 둘러싼 다양한 사람들의 고찰을 이야기로 엮었다.
p.94
문장의 후반부는 백성들을 덕이 있게 만들려고 제안하는 대안으로서 예의범절과 덕을 말한다. 예의범절은 형벌 법규와는 다르다. 예의범절을 어겼을 때는 처벌을 받지는 않으나 멸시당해 수치심을 느낀다. (중략) 여기서 유가와 아리스토텔레스주의의 세 번째 차이점이 드러난다.
덕을 갖추어야 되는데 정치적 공직자들이 갖춰야 할 덕은 어떤 것이 있을까? 아리스토텔레스는 법류를 제정하는 입법자의 역할을 강조한다. 의사의 비유로 자녀의 병을 드는데 이러한 접근 방법을 통해 정의를 배워가는 재미가 있다.
p.110
공화주의자로서 샌델은 자신의 정치철학에서 시민의 덕에 많은 관심을 쏟았다. 민주주의 불만에서부터 정의란 무엇인가에 이르기까지 일관되게 시민의 덕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다른 종류의 정의론을 제안했다. 구체적으로 그의 정의론은 공리주의나 자유주의를 기반으로 한 정의론에 반대하는 것으로, 덕을 기반으로 한 정의론이다.
마이클 샌들이 유명하게 된 건 존 롤스의 정의론을 비판한 <자유주의와 정의의 한계>를 통해서다. 그가 말하는 정의를 통해 시민의 ‘덕’을 강조했고 책에서는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정의에 대한 생각을 읽을 수 있다. 시민의 역할 덕. 그것이 왜 강조되어야 할까? 그런 면에서 이 책을 읽기 전에 마이클 샌델의 이전 책, 정의란 무엇인가 등을 먼저 읽어보면 더 좋을 것 같다. 정의론을 다시 읽어보면서 재해석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p.379
철학적 전통을 넘나드는 문헌 중심의 대화 형식은 “협동적 해석학”이라고 서술될 수 있다. 물론 어떤 특정한 문헌에 대해 일부의 협업자들이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은 지식을 갖고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러저러한 문헌에 대해 경험이 더 많은 학자라 하더라도 한 철학적 전통에 깊이 빠져 있는 동료들이 다른 전통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의견을 말할 때 예상치 못했던 무엇인가를 배울 수 있다.
중국의 논어, 맹자, 장자의 사상과 서양의 아리스토텔레스, 스피노자, 칸트 등의 사상, 샌델의 정의를 비교하고 만나는 즐거움이 있다. 정의, 조화, 공동체, 덕에 대해 ≪마이클 샌델, 중국을 만나다≫ 책에 녹아져 있는 특별한 대화는 배움의 깊이를 느낄 수 있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