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 더 나은 오늘은 어떻게 가능한가 인류 3부작 시리즈
유발 하라리 지음, 전병근 옮김 / 김영사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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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전환기를 이해하는 최고의 가이드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호모 데우스에 이은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이 인류 3부작 마지막 완결편으로 출간 되었다앞선 두 권의 책은 인류가 발전하는 역사를 말하는 과거와 앞으로의 인류는 어떻게 살 것인지 먼 미래를 놓고 보았지만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은 바로 현실 앞에 놓인 문제를 놓고 담론을 펼친다.

 

p.22

현실은 수많은 가닥의 실로 직조된다이 책은 우리가 지구 차원에서 당면한 곤경의 상이한 면들을 다루려고 한다모든 문제를 망라했다고는 할 수 없다사피엔스호모 데우스와는 달리 이 책은 역사적 서사를 의도하고 쓴 것이 아니다.

 

먼 미래가 있고가까운 미래는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철학과 종교과학 등 인생의 의미를 두고 수천 년간 논쟁을 펼쳐 왔다하지만 기술 발전은 새로운 패러다임의 고민할 시기를 앞당겼다기존의 논쟁 시간보다 생태학적 위기파괴적인 신기술의 부상 등 앞에 놓인 문제를 놓고 고민해야 할 때인 것이다기술적 도전정치적 도전절망과 희망진실회복력 등 큰 주제를 놓고 21가지 제언을 다루게 된다.

(개인적으로 가제본으로 21세기를 위한 21가지 교훈의 제목일 먼저 받았는데 교훈보다 제언이 더 적합한 제목으로 잘 수정되었다고 생각한다.)

 

p.41

아마도 21세기 포퓰리즘 반란은 사람들을 착취하는 경제 엘리트가 아니라 더 이상 사람을 필요로 하지 않는 경제 엘리트에 맞서는 구도로 전개될 것이다.

 

가장 변화를 많이 일으킬 부분은 바로 기술 혁명에 의한 알고리즘이다소수에게 정보는 집중이 된다는 점과 정보는 A. I에 의한 알고리즘으로 사람이 접근할 수 있는 영역이 줄어든다는 점이다문제는 당장 일자리이다기술 혁명은 고용 시장에서 점차 인간을 몰아낼 것이고 새로운 무용계급을 만들어낼 것이다.

 

이와 관련된 이데올로기는 사회적정치적 격변으로 일어나고 있는데 심각한 청년 실업을 포함한 낮은 고용률은 이미 우리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인지도 모르겠다현재 우리나라 고용 현상을 두고 소득성장주도의 경제 정책 실패라고 평가하는 의견도 있다하지만 지금의 문제를 넘어서 가까이 곧 고민할 시점이 다가올 주제라는 점에서 충분히 고민해봐야 할 문제이다.

 

p.80

인간 고용자는 반복해서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직업을 바꿔나가야 할 것이다이 때 정부가 개입해서 평생 교육 분야를 보조하고불가피한 전직 기간에 필요한 사회안전망을 제공해야 한다. (중략하지만 정부 지원이 충분하게 제공된다 해도 수십억의 사람들이 반복해서 자신을 바꿔나가는 과정에서 정신적 균형을 잃지 않을 수 있을지는 의심스럽다. (중략-이후 사회와 일-이후 경제-이후 정치를 위한 새로운 모델을 탐구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과거로부터 물려받은 경제적정치적 모델이 앞으로는 새로운 과제를 해결하기에 맞지 않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이에 대응해 국가에서는 보편기본소득제보편기본서비스를 보조하는 방법이 있다보편기본서비스의 경우 과거 공산주의가 그렸던 유토피아의 청사진이랑 유사한 부분이 있지만 방향은 비슷하나 발현한 원인과 목적이 다르다는 점이 있다.

 

알고리즘은 똑똑하게 자기 학습을 통해 만들어지지만 어떤 과정으로 정확히 만들어지고 무엇으로 내가 차별 받는지 모르게 된다결국 집단적인 차별을 넘어 개인 차별의 문제가 심해질 수 있다는 점을 예상하자면 섬뜩하기도 하다대량 실업과 별개로 인간의 권위는 알고리즘으로 옮겨가고 알고리즘이 디지털 독재의 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걱정이 필요하다.

 

p.142

우리가 구글에 안녕 구글네가 차에 대해 아는 모든 것과 나에 대해 아는 모든 것을 감안했을 때내게 가장 좋은 차는 뭐라고 생각하니?”라는 질문까지 할 수 있게 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만약 구글이 그 질문에 좋은 답을 제시할 수 있다면그리고 우리가 경험을 통해 우리의 쉽게 조종당하는 감정보다 구글의 지혜를 더 신뢰하게 된다면 차량 광고가 무슨 소용이 있을까?

 

인간의 직관과 감성보다는 똑똑한 알고리즘을 믿고 선택할 것이다기업들은 일자리알고리즘으로 만들어 놓은 시대에 어떠한 책임감을 가지고 있을까글로벌화 된 기업인간을 대체하는 영역을 가지고 있는 기업들이 과연 사회적 약자를 위해 더 큰 세금을 내면서 그 숙명에 반응할 것인가?

 

p.282

전쟁이 모두에게 재앙적인 결과를 초래한다 해도그 어떤 신이나 자연의 법칙도 인간의 어리석음을 막지는 못한다인간의 어리석음을 치유하는 한 가지 해법이 있다면그것은 겸허함이다민족과 종교문화 간의 긴장이 악화되는 원인은 나의 민족나의 종교나의 문화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하며따라서 나의 이익이 다른 누구의 이익이나 전체 인류의 이익보다 앞서야 한다는 자만심 때문이다.

 

요즘 한참 이슈가 되었던 이민 문제를 포함하여 전쟁정의세속주의의미 등에 대해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이야기는 계속 된다인간의 특성심리역사와 함께 앞으로의 미래를 잘 예언해놓았지만 다소 읽다보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점에 막막하기도 하다과연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 것일까?

 

p.405-410

새로운 생각과 상품을 발명하는데 그쳐서는 안 된다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반복해서 재발명해야만 한다. (중략반복해서 지금 자신이 가장 잘 아는 것 중에서도 어떤 것은 버리고그 전에는 자신이 몰랐던 것을 포용하고 정신적 균형을 유지하는 법을 가르친다는 것은물리학 방정식이나 제1차 세계대전의 원인을 가르치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려운 일이다책 한 권을 읽거나 강의 한 번 듣는 것으로 회복탄력성을 배울 수는 없다.

 

기존의 방법이 아닌 새로운 방법접근으로 앞으로를 살아가야 할지도 모르겠다그래서 기존에 진리처럼 배웠던 지식들은 이미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오히려 새로운 도전에 맞서 회복탄력성을 높여야 할 때인 듯하다.

 

두꺼운 양만큼이나 큰 혜안을 얻을 수 있는 책이었다그리고 지금은 노력해야 할 시간이라는 것도 일깨우게 된다책의 마지막 문장이 바로 이 책을 읽어야 하는지금의 시간이 왜 중요한지를 알게 한다. ‘우리가 노력을 기울인다면 아직은 자신이 진정 누구인지 탐사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일지 모른다제일 좋은 건 책을 읽는 바로 지금 이 시간에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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