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내키는 대로 산다
이유미 지음 / MY(흐름출판)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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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은 반복되고 별다른 일이 없는 삶 속에서 재미를 느끼기 쉽지 않다. 그 상황 속에서 나답게 살지 못하는 것은 더욱 답답하다. 무엇이 내 맘대로 살지 못하게 하는 걸까? 나답게 살면 그만인 것을 어떤 마음이 내키는 대로 살게 하는 마음을 만류하는 걸까? ≪그럼에도 내키는 대로 산다.≫에서 나답게 살고 싶어 하는 영혼들에게 건네는 메시지가 담겨있다.

  

p.27

단순하고 짧은 내 소견으로 내린 해결법은 ‘30년 40년 후를 생각할 겨를이 없도록 오늘을, 지금을 내 마음껏 살면 되지 않을까?’였다. 이게 사실 쉽지는 않다. (중략) 물론 날마다 후회 없이 사는 것도 무척 버겁게 느껴지지만 ‘가급적’ 후회되지 않을 날 ‘위주로’ 살면 된다.

  

맞다. 사실은 쉽지 않다. 날마다 후회 없이, 오늘은 나답게 살자라고 말은 하지만 실상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쉽지 않다. 몸과 마음이 따로다. 마음은 그렇게 하라고 하지만 막상 행동은 그렇게 못하기 때문이다. 오늘만큼은 달라져야지. 그러나 하루가 지나면 오늘 또한 똑같았구나. 오늘은 후회하지 않아야 겠다는 다짐은 하루도 안가 오늘도 후회하는 반복된 일상이 되고 말았다.

  

p.44

아, 좀 지겹다. 괜찮은 사람인 척하는 것도. 하기야 그렇게 산다고 괜찮은 사람이 아닌 것도 아니지만. 나는 몇 살을 더 먹어야 남이 어떻게 생각하든 말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할 수 있는 사람이 될까? (중략) 어쩌면 남들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는 삶이 더 화끈하지 않을까?

  

왜 그럴까 생각해보면 지금의 나에게 착실했던 것보다 다른 사람 시선에 착실하게 보이려는 사람이 되려고 했던 것 같다. 그래서 더 나아졌는가? 물론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달라져야지 했던 마음에 충실하지 못했고 달라져야 할 행동에 과감하지 못했다. 언제쯤이면 나답게 살 수 있는 것일까? 저자와 나의 일상은 마치 공통분모처럼 비슷한 하루의 생각과 행동에 깊은 공감을 할 수 밖에 없다.

  

저자는 결혼도, 아이를 갖는 것도 원래 생각하지도 않았다. 연애 역시 이상형인 지금의 남편과 결혼할 것이라고 생각 하지 못했다. 분명히 남편이라면 책을 쓰면 그 글을 읽을 텐데 그런 건 생각하지 않는다는 듯이 솔직하게 써내려간 문장은 이 책의 이름 ≪그럼에도 내키는 대로 산다.≫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솔직할 수 있는 것을 부러워하지만 막상 자신은 솔직한 상황이 되면 그렇지 못한다. 이 책을 읽는 내내 같은 생각을 한다. 막상 솔직하고 내키는 대로 살고 싶어 이 책을 읽었지만 저자처럼 솔직하게 책을 쓸 수 있을까? 자신 있게 말하지 못하겠다. 아마 그래서 책 읽는 내내 저자를 부러워했는지도 모르겠다. 

  

결혼하지 말고 애 낳지 말라고 말하는 솔직한 저자지만 막상 연애는 꼭 하고 누군가를 사랑하라고 말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저자이다. 누군가 사랑하는 것은, 애틋하고 미워하고 그리워하는 감정은 살면서 잊지 말고 느끼며 살아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니까 말이다.

  

p.107

나는 ‘대체 불가능’이란 말을 좋아한다. 뭔가 멋진 이 말은 남들보다 나에게 적용될 때 더 빛을 발한다. 당연히 나를 대신할 사람은 없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인공지능 로봇이 소설도 대신 쓰는 마당에 “너 아니면 안 돼”라는 말은 얼마나 매력적인가.

  

소소한 일상을 바라보는 것. 매일매일 무사하게 잘 사는 것. 빨래를 개는 것이 싫어 건조대에 널어놓은 빨래를 그대로 걷어 입고 가는 귀차니즘 생활이지만 무엇이 잘못되어 있는 게 아닌 그래서 괜찮은 삶이라는 걸. 스트레스 받고 반복되는 재미없는 생활이라면 이 책에서 일상 공감하고 내 삶에 한 번 솔직해지도록 시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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