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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사랑이 아니다
로빈 스턴 지음, 신준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나의 자존감을 훔쳐가는 사람들과의 이별하는 법
가스라이팅 단어를 처음 접한 건 트럼프와 힐러리의 대선이 한참이던 때이다. 당시 트럼프와 힐러리는 토론에서 극명한 태도를 보였는데 이 때 트럼프는 가스라이팅 전략을 주로 취했다. 익숙하지만 정확히 감이 잡히지 않는 단어. 가스라이팅은 무엇이고 가스라이팅으로 표현되는 어긋난 사랑은 무엇인가? ≪그것은 사랑이 아니다≫에서 가스라이팅을 넘어 건강한 관계를 나아가는 방향은 어떤 것인지 배워볼 수 있다.
p.10
가해자들은 상대방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히 조작하여 그 사람이 자신의 현실감과 판단력을 의삼하게 만든다. 가해자는 남성 또는 여성, 배우자 또는 연인, 상사 또는 동료, 부모 또는 형제 자매일 수 있다. 한편 피해자는 자신의 행동과 외부의 자극을 사실과 다르게 기억하거나 자신이 오해 또는 오인하고 있다고 믿는다. 이로 인해 피해자는 스스로를 믿지 못해 취약하고 혼란스러운 상태가 된다.
‘가스라이팅’의 단어는 암암리에 행해지면서 상대방을 조종하는 특정한 형태의 정서적 학대를 말한다. 책의 저자인 로빈 스턴은 가스라이팅을 최초로 규정하였으며 주로 가해자와 피해자의 관계가 가까울 때 발생한다. 존경할만한 상사 혹은 부모, 동반자에서 이런 가스라이팅이 많이 발생되고 가해자는 자신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는 방법으로, 피해자는 그 사람의 마음에 들고 싶어하는 마음에 기반한다.
p.21
우리는 가스라이팅에서 벗어나는 원천적인 힘을 가져야 한다. 그러기 위한 첫 단계는 상대방과의 관계에서 나의 역할이 무엇인지 깨닫는 것이다. 상대방을 이상화하고 그에게 인정받고자 하는 우리의 욕구와 환성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가스라이팅 상태에 있음에도 스스로 자각하지 못한 채 놓인 사람들이 많다. 가스라이팅 정도에 따라서 불신, 자기 방어, 억압의 단계로 나눌 수 있는데 정도의 차이가 심해질수록 잘못된 관계가 형성되어 있지만 어떤 욕구와 인정을 얻기 위해서 잘못된 관계를 놓지 못한 채 유지하려고 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러한 사람들의 경향은 문제가 다른 사람이 아닌 본인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의 마음이 언짢을 것 같아 걱정하고 본인이 그것을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고 결점을 보완하기 위한 과정은 관계에 대한 환상으로 스스로를 망칠 수 있다. 사랑에 대해 실망한 경험이 무조건인 사랑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 이를 경계해야 한다.
가스라이팅 별로 단계별 시나리오와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대부분이 의식하지 못한 채 노출되고 단계가 지날수록 영혼이 파괴되는 과정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 가장 중요한 부분은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고 자신에게 힘을 부여함으로써 관계에 대한 확실한 선을 그을 줄 알고 삶의 균형을 가져야 한다는 점이다.
p.385
루스 스트랭에 의하면 자아정체감을 가져오는 자아 개념으로 자신의 능력, 신분, 역할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인 전체적 자아개념, 순간적인 기분에 의해 영향을 받는 일시적 자아개념, 다른 사람이 자신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자신을 평가하는 사회적 자아개념, 그리고 자신이 그렇게 됐으면 하고 바라는 이상적 자아개념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자아개념들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자신이 이미 좋은 사람이고 유능하고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므로 상대방의 인정을 받을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가스라이팅으로 관계에 대한 두려움과 무조건적인 양보는 관계를 해칠 뿐이다. 책의 마지막 문구를 인용하자면 이 책을 통해 ‘나는 누구인가’하는 의문을 가져보고, 진정한 자아 정체감을 찾아 문제를 해결하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책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