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할수록 똑똑해진다 - 멍때림이 만드는 위대한 변화
마누시 조모로디 지음, 김유미 옮김 / 와이즈베리 / 2018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멍때림이 만드는 위대한 변화


‘지루함과 기발함’의 상관관계는 무엇일까? 지루함을 느끼면 항상 손에 쥐고 있는 핸드폰을 켠다. 인터넷 기사를 읽거나 커뮤니티 활동, 동영상, 게임을 하면서 지루함을 대신한다. 대부분 잠깐의 지루함을 견디지 못한다. 심심하고 따분한 마음은 무엇인가 채워야 할 것 같은 강박관념을 받는다. 핸드폰은 지루함을 달랠 수 있는 너무나 좋은 수단이었고 그렇게 하루 중 지루함을 느끼는 시간은 점점 줄어갔다. ≪심심할수록 똑똑해진다≫는 지루함의 시간에 대한 고찰이다. 지루함이 왜 우리에게 꼭 필요하고 어떻게 우리를 더욱 똑똑하게 만든다고 하는 것일까?

  

p.11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되면서 발견한 것은 내가 깨어 있는 시간 중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 공백의 시간이 단 한순간도 없다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나의 공범은 휴대폰이었다.

  

휴대폰을 주기적으로 확인한다. 어느새 가장 눈에 잘 보이는 위치하는 곳에 휴대폰이 있고 잠깐의 틈이 생기면 습관적으로 SNS나 커뮤니티를 통해 세상과 연결을 시도한다. 온전한 나의 시간보다 세상과 연결하고 접속하는 시간이 더욱 커져갔다. 잃어버린 시간을 인지하고 되찾기 위해 휴대폰과 멀어지는 시도를 해보려고 한다.

  

p.43 

마음 방황이나 몽상이 다른 형태의 인지와 차별되는 핵심적인 이유다. 마음 방황이나 몽상을 통해 우리는 외부에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내면의 인지 체계를 기반으로 사물을 경험하고, 구성하고, 이해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은 공허가 된다. 공허 속에 심심함, 따분함, 단조로움을 느끼는 마음을 느끼게 되고 이런 마음의 방황을 허락하기 쉽지 않다. 마음의 방황은 곧 내가 멈춰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지루함은 원하는 일을 하고 있지 않다는 경고가 될 수 있지만 동시에 목표와 계획을 바꾸도록 동기부여 하는 ‘자극제’이기도 하다.

  

p.109

“스마트폰은 마치 네 살짜리 어린아이처럼 행동한다. 그들의 디폴트 옵션은 당신이 철저하게 모든 것을 의식하도록 설정되어 있다”고 그는 말한다. 새로운 문자가 들어오면 작은 팝업 창이 열린다. 이메일이 오면 알림이 울린다. 왓츠앱, 스냅챗, 거품이 사방으로 퍼진다. 그 다음 순간 당신은 그 거품 속에 빠진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갑자기 하던 일을 멈추고 SNS를 확인하거나 이메일을 확인한다. 이를 자기 방해 패턴이라고 말하는데 돌아봤을 때 외부의 방해 요소보다 자신을 방해하는 자기 방해가 더 많다. 자기 방해를 벗어나 마음 방황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스티브 잡스는 지루함의 신봉자였다. 지루함속에서 통찰력을 얻었고 외부에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닌 내면의 인지 체계에서 구성하고 이해할 수 있었다.

  

p.244

“우리는 언제나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그것 때문에 우리는 절대 변하지 못한다. 미지의 영역, 당신이 좋아하지 않는 것, 당신이 두려워하는 것, 그곳이 당신이 변화할 수 있는 장소다.” - 마리나 아브라모비치

  

스마트폰을 아예 쓰지말자는 말하는 안티테크(anti-tech)가 아니다. 시대에서 가질 수 있는 편리함은 분명 기술의 혜택이 전해줬다. 하지만 기술을 통해 나를 잃어버리면 안 된다. 현재의 연결성으로 인해 우리 정신이 파괴될 수도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 

  

깊이 와닿는 문구가 마지막 무렵에 적혀 있었다. ‘누군가에게 내가 있는 곳에 도착하는 가장 빠른 방법을 알려주지 않아도, 나는 여전히 이 세상 속에 존재하고 있다.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없고 모든 것을 알 수 없을 때 우리는 두려움을 느낀다. 그리고 두려움을 느낄 때 우리는 살아 있음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내가 살아 있음을 느끼고 성장하는 것. 그건 ‘지루함’을 어떻게 느낄 수 있냐에 따라 다를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